알록이 방사 하고 그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 3일만에 녀석을 봤네요.
예전에 이렇게 급식소를 만들어 준적이 있는데
저건물 관리 하는분이 몇일 안돼 버리셔서
그냥 이렇게 놓다가
(7월달)
저곳이 밤에 민달팽이며 쥐며느리, 개미등 벌레들이 많아
커피가루를 놓은겁니다.
민달팽이들이 커피와 까칠한 표면을 싫어 한다 하더라구요.
저것도 비가 오면 별루라 다른걸로 바꿨다가
오늘 다시 만들었네요.
저 안에 얼룩은 계피알콜을 벌레들이 싫어 한다해서
뿌려 놓은겁니다.
기존에 있던 이거 치우고
(9월 1일 알록이 방사 한날 밤에 찍은 사진)
오늘 만든거 놓는다고 달그락 소리가 나서
녀석이 와서 기다렸는지
밥두고 오다 사진한장 찍으러 다시 돌아가보니 이렇게 와있네요.
그런데 원래도 경계심이 좀 있었지만
포획과 방사 이후 경계심이 더 심해져서
사진 찍자 마자 또 도망갑니다.
가다가 멈칫해서 제가 자리를 피해주니
이렇게 먹기는 먹는데
얼마 먹지도 않고 금새 자리를 떠버리네요.
알록이가 경계심을 갖는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사람한테 해코지 당할 확률도 적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알록이가 병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마취가 덜깬 상태에서 살짝 쓰다듬어 줘 보긴 했지만
전에 밥줄때도 한번도 알록이를 만져 본 적이 없습니다.
시도도 안해 봤구요.
밥 줄때 아기 처럼 아주 작은 소리로 '야옹~'하면서
오긴 했지만 절대 가까이 오진 않았어요.
어쨋든 오늘 3일만에,
멀리서나마 알록이를 봐서
기쁘네요.
녀석이 살아 있는동안
행복하게 사람들 한테 해코지 당하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급식소를 이번에는 누군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