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출산으로 새끼들은 다 죽고
구더기 들끓던 누렁이..
신경손상으로 배변 배뇨장애를 보여서
카테타 매일한지 70여일
타병원서도 신경손상은 수술이나 약으로도 치료할수 없다해서
스스로 치료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였어요
현재의 원장님과 쿵짝 잘 맞는 카테타 시술과
약을 바꿔가며 지켜보는 상황..
지난 8일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구더기가 ㅡㅡ;;
누렁이라는 이름 있는데 원장님은 구더기가 편하신가봐요 ㅎㅎㅎ
구더기가 오줌을 조금씩 싼다고
지난달에도 같은 전화받고 기대했다가 몇일만에 착오로 끝난적이 있어서
전화받으면서도 나아지나 보다........ 이 생각만 했는데
크게 기대는 걸지 않았거든요
근데 월욜에 면회가보니
왠걸..
원장님이 말씀해주지 않으셔서 몰랐지만
꼬리를 움직이는거예여..
누렁이 꼬리 못 움직여서 질질 끌고다녔거든요
나중에 단미수술해야할꺼라고 했었는데요
헐
헐
이름부르고 만져주니 꼬리를 치켜올리진 못하지만
꼬리를 살랑살랑
제가 직접 눈으로 보게되니
아 정말 누렁이가 나아지고 있구나........... 싶은게 너무 기쁘더라구요
완벽하게 올리는 상태는 아니라서
최후엔 단미수술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생각해요.. 아직은
구조후 이렇게 늘 오픈되어있던 똥꼬로
악취가 났었는데
이젠 똥꼬도 예쁘게 * 쏙~ 다물어져있고요
지난 주말부터
펠렛에 올라가서 소변 보려고 노력하고
많이는 아니지만 찔끔 찔끔 싸는거 같다하셨는데
오늘 전화와서는 하루에 한번은 왕창 싸놓고 있데요
그래서 어제부터는 카테타 안하고
약도 중단해 보겠다고 하시네여
병원에서 전화가오면
늘 먼저 드는 생각이 죽었나? 였는데...
오늘은 원장님께서 이대로가면 퇴원해도 되겠다고
임보처나 입양처 찾아봐도 될꺼같다 하십니다....... 허허
두달 넘어서 소변을 보게되니
원장님은 이제서야 큰고비를 넘겼다고 얘기해주시네요
ㅠㅠ
70여일동안 잘 보살펴주신 원장님과 간호선생님들
도움주신 고보협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무엇보다 잘버텨준 누렁이
힘들때마다 포기해야하나 생각이 들때마다
새로운 변화로 포기할수 없게 해준
누렁이..
고보협 치료담당자님께도 감사해요
제가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주셔서 ㅠㅠㅠㅠ
구조때 3.2 키로였던 작은 체구도
두달 넘은 안정적인 병원생활로
4.5키로는 거뜬히 나갈정도로 살도 붙고
여전히 잘먹고..
누렁이 임보처를 찾아봐야하는데
저희집에는 6마리가 있어서
불가능해요
누렁이 대소변 잘 보는지 관찰할수 있는 집이여야 가능하거든요
바로 입양처가 나타나면 좋겠지만
퇴원하려면 임보처라도 구해야되는데
정식으로 글 등록하겠지만
도움주실분들 계시면 좋겠네요
눈여겨 봐주세요....
5년 넘은 길생활 청산하고
이젠 길로 돌아갈수 없어요
주기적으로 병원도 다녀야하고 대소변 관찰해야해요..
겁이 많은 아이고
다른애들 보듬어 주는걸 잘해요
그래서 다묘집보다는
없거나 한마리 정도 있는 집으로 가야할꺼 같다시네요
원장님께서도..
이런 글 쓸 날이 오다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요
기적은 있는걸까요
누렁이 살아난게 기적이긴한데
안 믿어져요.......
담주에 직접 소변싼 펠렛을 보고와야겠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