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단이가 고양이별로 먼저 갔습니다

by 꿍이진이 posted Nov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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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다리쪽피부와 꼬리전체 피부가 벗겨진채 울고 있는 아이를 구조하게 됐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너무 심해서 급하게 항생제와 진통제를 섞은 캔을 주사기로 먹이고 감사하게도 

신청드린 치료비지원이 빨리 승인받아서 일찍 협력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엑스레이 초음파 확인후 눈으로 보이는 상처뿐 아니라 반대쪽 골반마저도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3개월령의 작은 아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일이지만 살려는 의지가 분명해서 몸을 최대한 추스린후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보이는 상처는 이미 죽어버린 피부였고 내부에 너무 많은 구더기가 나와 선생님도 많이 놀랐다하셨습니다

그래도 밥도 점점 잘먹고 스스로 체력을 회복해내주고 있었습니다

수요일 처음 입원하고 다음주 화요일 수술이 결정될 정도로 좋아졌는데 갑작스레 컨디션이 나빠진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눈에 띄게 나빠지는걸로 보아 아마도 패혈증이 온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도 작은 목소리로 한번 울어주고는 계속 힘겹게 작은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 입원하고 담주 수요일 밤에 단이가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길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참 여러일들을 겪었지만 그래도 살려는 의지를 가졌던 아이가 이리 떠나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항상 늦게까지 단이 상태를 전해주시고 얼마나 애써주셨는데 죄송하다는 선생님 말씀에 또 한번 울어버렸습니다

조금만 일찍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크네요 

그래도 짧은 시간이 나마 춥지 않은곳에서 조금은 쉬다 간거라 믿습니다

급할때 손내밀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 다른 아이로 인해 다시 신청을 하게 되는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얼마나 큰힘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감사함 잊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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