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월 저희 가족이 된 포포의 근황입니다.
(아래 링크는 포포의 구조와 치료, 입양 관련 글입니다)
https://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C06&wr_id=1291
https://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C06&wr_id=1513
https://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C06&wr_id=1597
포포가 저희 가족이 된 지 어느 덧 8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고보협 덕분으로 구조했던 체리도 2년이 다 되어갑니다 ^-^
포포와 체리는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어요 ㅎ
둘은 새벽에 같이 우다다 하면서 놀고 오전과 오후는 침대에서 자다가 저녁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체리는 포포가 오자 그 동안 숨겨왔던 장난꾸러기의 면모를 마음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어가는 포포 등 위에 올라타거나 서로 잡기 놀이를 하는 등 체리와 포포는 사이가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체리가 졸릴 때 포포가 체리를 핥아줄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체리가 하지 말라고 포포 머리를 때리거나 하악질을 해서 포포가 겸연쩍어 하곤 합니다 ㅠ
강아지 웨인과는 포포가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거나 가끔이지만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하는데
아직도 둘은 약간의 긴장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웨인과 심하게 한 번 싸운 적이 있었는데 (포포가 갑자기 웨인에게 달려들어서 웨인이 등의 털을 뽑아놓았어요 ㅠㅠ) 그 뒤로는 서로 조심하는 것 같아요.
포포의 건강은 한 동안 안 좋았었어요 ㅠㅠ
저희 집에 오고 괜찮았다가 여름에 한 달 정도 컨디션이 나빠져서
한 달 내내 열이 나고 그래서 누워있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어요
병원에 다니고 약 먹이고 알러지 반응일 수 있어서 펠릿도 바꾸는 등
가슴 졸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ㅠㅠ
그 뒤로는 열은 안 나는데 3주에 한 번 정도는 크게 토해서 늘 조심히 지켜보고 있어요.
비듬이 생겨서 요즘엔 오메가 3를 매일 먹이고 있고 (캡슐을 도저히 안 삼켜서 사료에 짜주고 있어요)
귀 내부가 좋지 않아서 귀약을 매일 넣주고 있어요.
하루라도 양치를 안 해주면 잇몸에서 피가 나서 양치도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화신병원에서 가서 검진 받고 심장사상충 해주고 있어요.
포포는 병원에 갈 때면 이동장에 넣는데 넣는 순간부터 울기 시작해요 ㅠㅠ 체리도 울긴 하는데 포포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자신이 또 어딘가에 버려질까 걱정하는 것 같아요.
병원에 다녀온 뒤에 집에 도착해서 이동장을 열어주면 체리는 후다닥 나오는데 포포는 한참 주위를 살피고 냄새를 맡으면서 천천히 나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있을 때 남자한테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직도 저희 아버지를 무서워 해요.
아버지가 포포를 부르거나 해도 멀찍이 돌아가거나
아버지가 거실에 있으면 방에서 아예 나오질 못합니다.
가끔은 아버지에 다가가긴 하는데 아직도 많이 어려워해요.
그리고 어찌나 꾹꾹이 하는 걸 좋아하는지
매일 제 손에 입을 대고 꾹꾹이를 합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포포를 유기한 사람이 정말 원망스럽고
이런 애를 어떻게 주차장에 3년 넘게 지내게 했는지 (아이가 계속 같은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찾으려고만 했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경비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사하면서 유기했다고 하네요)
면상(?) 좀 보고 싶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제가 새벽에 길 아이들 밥을 주러 나가면
포포가 계속 운다고 해요 ㅠㅠ
제가 2시간 가까이 밖에 있어야 하는데
포포가 너무 울어서 부모님이 잠을 못 주무셔서 걱정입니다 ㅠㅠ
이것만 빼면 너무 좋은데 ㅠㅠ 방법을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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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포포, 예쁜 체리, 예쁜 웨인이가
오래도록 함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포포와 체리가 잘 치료받고
한 가족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고보협 감자칩님과 아톰님, 자루맘님과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정성스레 치료해 주신 화신병원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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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붙어서 자는 체리와 포포입니다
소파에서 자는 웨인과 포포입니다
(위 사진) 제가 재택근무를 하는데 책상 아래에서 자는 포포와 웨인이예요
(아래 사진) 웨인이가 고양이 밥을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밥을 위에 올려놓았어요.
책상 위 성모님상 앞에 잠든 포포입니다.
침대에서 웨인과 포포~
침대에서 포포와 체리~
포포와 웨인~ (온통 자는 사진 뿐이네요 ㅠㅠ)
아래는 최근 사진들입니다. 침대에서 제게 붙어있는 포포와 이걸 바라보는 체리입니다.
왼쪽에는 웨인이가 있어요~ (좁은 방에 이렇게 다 모여있어요 ㅎ ㅠㅠ)
마지막으로 피아노 위에서 햇살 받으며 악보에 머리를 대고 쉬고 계시는 체리입니다 ㅎ~
ㅠㅠ 반가운 얼굴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웨인이 체리 포포~ 모두 사이 좋게 건강 또 건강하고 가족내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래요. 송모님 상 앞에 포포의 사진 너무 아름다워요~ 평온 그 자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