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정도 안보이더니 갑자기 나타난 이쁜이는 걸음걸이에 힘이 하나도 없고 얼굴에는 노란 눈꼽과 더불어 입 주변이 매우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먹이에 반응을 전혀 안하는 상황이라 다음날 저녁에 길냥이 집 입구를 박스로 막은 후 통덫과 연결하였으나 미동조차 없어서 입구를 테이프로 막고서는 집을 안고 병원에 갔습니다.
허피스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방문하였으나 여러 검사를 계속 한 결과 췌장염이라고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이미 상황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고 아이가 복부 고통이 많이 예상된다고 하셨습니다. 왠만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 염증수치가 검사상 나왔고 몇일 경과를 지켜보고 코로 강제 급여를 해야한다고 하시면서 장기입원이 될거라고 하십니다. 보통 집냥이의 경우 순한 편이라 입안에다 먹이를 발라주는 식으로라도 먹일 수 있다고 하는데 길냥이의 경우 코로 강제 급여에다 아이가 지금 복부가 아픈상황이라 아예 먹는걸 거부하다 보면 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5년 정도 밥을 주면서 한번도 안팠던 아이라 크게 신경을 못썼는데 부디 이쁜이가 잘 이겨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