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요청을 하고 아이를 포획하지 못해서 보름가량을 애태우다가 4월 4일에 힘들게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날카롭고 사나운 아이인데, 신기하게도 이동장에 넣고부터 밤새도록 한번도 울지도 않고 얌전히 있더라구요
마치 얼른 치료해주길 원하는것처럼요..
다음날 5일아침에 데리고 병원에 가서 선생님께 진료받는데, 기본적으로 예민하고 사나운지라
마취를 하고서 아이의 상태 보셔야 한다고 일단 두고 돌아가 있으면 , 연락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오후에 원장님 연락이 와서,
치주염으로 인해서 잇몸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고 하시고,
무엇보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몸 상태가 마니 약해져 있으니
하루이틀 수액맞으면서 기력보충해서 스켈링과 발치에 들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이틀후 7일, 스켈링하며 이빨15개 발치하고, 중성화 수술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임신중이었더라구요 ㅜ
새끼 한마리가 뱃속에 있었는데,,, 일단은 어미 케어가 우선이라 판단하셔서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중성화하며 유산수술 했습니다, ㅠ
다 마치고 아이 상태를 보러갔을때 마취가 덜깬 상태에서도
비틀거리며 배변통을 찾아서 들어가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ㅜ
결국 통안에 들어갈 기운이 없는지 밖에 담요에 싸버리더라구요.
매일 아침저녁 전화로 아이 상태 전해 듣고, 이틀 뒤에 또 가서 직접 보구요
베이비캣은 알갱이가 작아서 그런지 사료도 잘먹고 잘 싸고 한다는데
오랫동안 밖에서 지내던 아이라 입원실 안이 답답한건지, 두려운건지 종일 마니 운다고 하셨습니다 ㅜ
다 회복하고 퇴원시키면 ,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참 마니 됐었습니다,
집으로 데리고 가야할지,, 살던 곳으로 다시 보내야할지,,,
원장님과도 말씀 나눠봤는데,
아이가 마니 울고 사람을 경계하고 곁을 안주고 하는 성격으로 보아서
집안에 가둬두는게 더 스트레스 받을수 있다고,
살던 곳으로 다시 보내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시고 , 저도 그렇게 하는편이 좋을거 같애서 다시 보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입원하고 있으면서 수술상처도 잘 아물고, 잇몸도 조금은 아물어서 사료도 잘 먹는다고 퇴원해도 좋다고 하셔서 15일 퇴원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가는데, 줄곧 지내던 곳이 가까워지니 자기 살던 곳을 알아챈건지 야옹야옹 하네요 ㅎ
이동장 문을 열어주니,, 얼마나 좋고 반가웠던지 번개처럼 쏜살같이 뛰쳐나가더라구요 ㅎ
그렇게 달려가다가 돌아서서는 저를 한동안 쳐다보고는 다시 달려갔습니다.
살던 곳으로 가서 좋은것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해야겠지요..
어서어서 잇몸이 완전히 아물어서 , 사료도 더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퇴원하고 방사후 며칠 뒤에 밥주러 갔다가 만난 코점이는
아직은 마른 상태이지만, 그래도 밥도 잘 먹고,
무엇보다 활기가 있어보였어요
마치 반갑다는 듯이 주위도 맴돌고 , 좀 따라오기도 하구요 ㅎ
더더 회복해서 살도 오르고 , 그루밍도 다시 해서 예전처럼 깔끔하고 예쁜 모습 보게되길 기대합니다^^
몇년째 밥을 주던 나에게, 가까이 오지도 않고 늘 밥만 먹고 쌩 가버리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울면서 자꾸만 따라오고 ,
자기 아프다고, 치료해 달라는 간절한 눈빛에 ,
아이를 구조해서 고보협에 도움 요청을 드렸는데,
이렇듯 손을 내밀어 주시고,
또 한 아이의 건강을 회복케하고 새 삶을 살게 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