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앞발을 못 써서 절뚝거리며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길을 건너 밥을 먹으러 오던 노랑이입니다.
다리 다친지가 제가 본지만 해도 1,2 주가 되가고 심해 보여서, 저저번주 일요일 오후에 겨우 구조해서 부산 다솜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근데 일요일이라 수술선생님 오시는 월요일날 마취해서 검사하고 수술해야 되면 바로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길냥이라 전염병이 있을수도 있어서 할 수 없이 단독으로 첫날밤은 호텔을 해야 한다 해서 그렇게 했구요.
근데 월요일날 일단 안정제를 투여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니, 구조하던 저도 몰랐고 덫 안에 있어서 하룻밤 지나도록 선생님도 몰랐는데 갑자기 잡혀와서 스트레스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몰라도 출산이 임박했다 하더라구요. ㅠ
다리는 엑스레이상으로 뼈에 이상도 없고 현재로선 외상도 안보이는데, 오른쪽 앞발 근육이 엑스레이상으로 확연히 줄어든 걸 보니 다리를 오랫동안 못 쓴 건 맞다 하시구요.
아직 다리 못 쓰는 것도 명확히 치료가 안됐고 방금 출산한 애를 무작정, 어디 살면서 길 건너 밥 먹으러 오는지도 모르는데 (밥자리가 완전 시장통 안 사람과 차가 끊임없이 다니는 매우 불안정한 곳입니다.) 길거리에다 버려놓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몸 추스르고 새끼들이 안정이라도 되면 데려올려고 며칠 입원을 했습니다.
근데 며칠 후 퇴원시킬려고 하는데 가슴 안쪽에 깊게 물린 상처를 그제서야 선생님이 발견하셔서 ㅠㅠ 할 수 없이 새로 수술을 들어가고 현재 입원 중입니다.
가슴 안쪽에 농이 좀 깊고 많이 생겨 있었다 하셨구요, 현재 수술하고 농 배출시키는 관을 삽입해 놓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새끼들은 너무 잘 돌보고 있다고.ㅜ 아직 눈 뜰 때도 안됐는데 역시 생명력 강한 길냥이 새끼들답게! 벌써 눈도 뜨고 포동포동~ 너무 건강하다 하네요. ^^
다친 원인을 늦게 발견하고 일들이 좀 꼬이면서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첨부터 수컷도 아닌 암컷인데도 그렇게 물리고 눈 아래쪽에도 발톱으로 찍힌 상처를 보면 영역다툼이 있었고 치료 후 돌아가면 새끼 키울 영역이 없어졌을 확률이 높아서 새끼들만이라도 입양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입양란에도 올리겠지만, 주위에 좋은 분들 계시면 관심 좀 꼭 부탁드립니다!
사교성 좋기로 유명한 노랑치즈들이고, 엄마도 길냥이지만 제가 오래 밥 주던 곳에 아이라 혈액검사도 다 했는데 빈혈 있는 거 빼곤 건강하다네요. 현재 다친 곳 치료하면서 철분제 등 투여하고 있다 하시구요.
인제 막 눈 떠서 아직 못생겼어요. ㅋㅋㅋ
그치만 엄마 얼굴 바로 앞에 녀석, 자는 옆모습 너무 귀엽네요. *.*
애기들 장차 미래의 인물을 가늠해줄 엄마의 미모!!
완전 동안에 눈이 왕방울 슈렉 고양이 눈에~ 사람 손 탄 적도 없는데도 성격도 순하답니다!
역시 사교성 좋은 노랑치즈 녀석들의 진수를 보여주는지. 길냥인데도 얼굴이 항상 저렇게 약간 놀란? 눈에ㅋ
넘 귀여워서 보는 사람들마다 병원에서 귀엽다공! 오른쪽 눈 밑에 상처나서 그런데 실물은 더 이뻐요.
길로 돌아가면 저 새끼들 중 한마리나 살아남을까 말까라ㅠ 관심 꼭 좀 부탁드립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계시면 주위 분들에게 물어봐 주시고 저한테 연락주세요. aeternitas165@gmail.com
노랑이도 얼른 나아서 다시 살 곳이 생기도록 빌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