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오는 밖고양이들 중에서 가장 더럽고 못생긴'(?) 치즈냥 렐라.
아무래도 구내염인 것 같아서 치료지원 받고 전체 발치 수술한지 이제 5개월 가까이 되었습니다.
4월 치료지원 신청할 때의 사진입니다.
7월 초, 발치하고 두세달 지냈을 때에요.
그리고 다시 두 달 지난(치료후 5개월쯤) 오늘 사진.
너무 털결도 곱고 이뻐졌습니다. ^_____________^
수술하고 나서도 한동안 살도 안붙고 별로 깨끗해지는 것 같지 않아서 속상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점점 이뻐지네요. 첫 사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입니다. ㅎㅎㅎㅎ
렐라보다 바로 한달 전에 발치 수술 했던 까리도 지금쯤은 매우 예뻐졌을 텐데
(얘는 지원 안받고 사비로 했는데 발치비용에 깜놀하여 렐라는 결국 고보협 지원을 받기로... ㅠㅠ)
요즘 안와서 이뻐진 모습을 못보네요.
까리 녀석은 3년째 겨울이나 장마, 날 궂은 시절에 와서 제가 만들어준 집에서 지내곤 하니까
이번 겨울에도 모습을 드러낼지..., 모습을 드러내면 얼마나 예뻐졌을지 기대해 봐야겠네요.
이렇게 렐라가 이뻐지는 모습을 보니까,
그동안 아파보이던 애들 어떻게든 잡아 발치시켜 줄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며칠 전에 오랜만에 바둑이가 왔던데,
바둑이는 5년째 보는 애지만 그동안 입도 털도 더 지저분해져서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바둑이가 요즘은 우리집에 거의 안오고 그냥 가끔 생각나면 들르는 정도라서 잡기가 어렵네요.
몇년 전 한동안 제가 만들어준 집에서 당시 상주냥 화렝이랑 친구가 되어 같이 지내던 점박이도
더럽고 흘리고 했었는데 어떻게든 잡아볼걸, 괜히 효과도 없는 약만 몇번 먹였던 게 후회되고요.
그동안 우리집을 안식처나 밥집으로 삼아 거쳐갔던 많은 밖고양이들 어떻게 지내나 항상 마음 아프지만
우리집에 오지 않아도 다른 데 가서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고 믿어요.
렐라 이뻐지는 모습 보고 새삼 치료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잡는 것이 어렵고 비용도 부담되고(사비도 그렇지만 고보협 지원받기도 미안해서 ㅠㅠ)
그래도 한번뿐인 묘생 살아있는 동안은 안 아프고 행복하게 지내게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