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암컷)
9월 15일 외부에서 야근하다가 정말로 마른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지만 아이가 사람을 좋아하고 계속 따라다녀서 참치를 사서 줬더니 잘 먹더라고요. 동네에서 길양이들의 밥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고 평소에 동네 사람들의 강아지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저희 사무실로 데려왔습니다. 동네 이름에 ‘산’짜가 있어서 길양이에게 ‘산’이란 이름을 지어줬어요.
일 마무리 하고 사무실에 와서 통조림을 줬더니 산이가 허겁지겁 먹으려고 했으나 통조림을 다 흘리고 얼굴에다가 완전히 묻히면서 먹더라고요. 결국에는 통조림을 다 먹긴 했는데 작은 캔을 먹는 것이 거의 20분 걸렸어요. 입안 또는 턱에 통증이 심해 보였고 오른쪽 뒷 다리를 못 만지게 했어요. 양쪽 어깨와 앞 다리에 피딱지도 여기 저기 보였고요.
3일 동안 사무실에서 지냈는데 산이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어요. 식욕이 있는데 침 만 질질 흘리고 밥은 역시 계속 잘 못 먹었어요. :(
9월 19일 치료지원 신청 후 산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x-ray 찍고 피검사 받은 후 입원 시켰습니다. 구내염이 너무 심해 전체 발치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X-ray에는 오른쪽 골반에 사고의 작은 흔적도 보였지만 뼈는 자연스럽게 잘 붙었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9월 20일) 병원 원장님께서 수술을 하셨고 산이는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밥을 잘 먹는지도 병원에서 체크하고 계시고요.
고보협, 산이 치료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완쾌하여 건강한 삶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