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엄마는 엄마다...

by 제이제이짱 posted Nov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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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익숙하게 살아가는 길냥이 엄마. 동네분들이 그냥 에미,에미 라고 불러서 그냥 이름이 에미가 되어버린 출산드라 길냥이 에미.언제나 저 작은 몸에 새끼들 줄줄 달고 다닙니다.네 잘못도 아닌데 왜그리 삶이 녹녹치 않은지....사진은 한 달 전쯤 에미가 또 어디에 출산을 하고 와서 그 전에 낳은 새끼랑 밥 먹으로 왔을 때 이제 저 에미 수술을 시켜야되겠다하고 남긴 것입니다.저 올블랙 새끼는 전에 출산한  5마리 새끼중에 제일 작고 약해보였던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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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저 올블랙아이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순화가 되지 않은 아이라 자꾸 도망을 갔지만 저희 집 옥상에서 햇빛아래 있을 때 약을 넣은 참치캔을 살짝 곁으로 밀어넣었지만 식욕이 없어보였어요.계속 에미가 저 새끼 주위를 맴도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는 옥상에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늦은 밤 생각치도 않았던 옥상밑


계단 구석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 아이가  누워 마지막일 것 같은 가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태어나서 사람만 피해다녔을 아이인데....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천으로 덮어주었습니다.미안하고 또 미안하고......시간이 좀 지났을까 저 에미가  새끼가 있는 박스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저 사진처럼 새끼를 꼭 껴안고.....그렇게 새끼는  낳아준 에미 곁에서 짧은 3개월의 삶을 마감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미도 알고 있었겠죠.자기 자식의 마지막을 .....에미..엄마는 정말 강하다는.ㅠㅠㅠ


에미를 떼어놓고 오빠와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새끼의 몸을 싸서 나무 옆 그래도 아침이면혼자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에미가 매일 지나다니는 풀밭 가까운 조용한 땅에 뭍었습니다.다음 생에는 길냥이로 태어나지 마...


요즘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네요.아깽이들은 자꾸 그렇게 태어나고 또 그렇게 허무하게 고양이별로 가고....


혼자 슬퍼하기 너무 벅차서 진짜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짧은 글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