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탈출본능 빠삐용고양이 홍철이입니다..

by 재주소년 posted Jan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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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쉼터에 가출고양이때문에 글 올렸던 재주소년입니다^^

이 녀석은 제가 구조했지만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이 절대 허락해주지 않아서요ㅠㅠ) 인천 친구집으로 입양보냈던 홍철이입니다.. (구조한 곳은 광주광역시 입니다..)DSCF7864.JPG

처음 만났을 때부터 노홍철처럼 말이 많고 붙임성이 좋아 홍철이지요..ㅎㅎ

 

1월 초에 친구집에 방문하려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참에 홍철이가 가출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어요..ㅠㅠ 직장때문에 달려가볼 수도 없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인터넷과 전단지의 힘으로 홍철이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었고 구조했습니다!!! 전단지가 정말 최고더라구요...

다행히 녀석이 사람을 잘 따라서 그 지역 캣맘 아주머니께 밥도 얻어먹고 보살핌도 받고 있었습니다..

DSCF7862.JPG

 

그간 사정을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친구가 마뜩찮아서 데리고 올 생각으로 올라갔답니다...

그런데 그동안 돌봐주신 캣맘 아주머니께서 직접 키울 수 없으면 본인이 거두시겠다고.. 사정이 되면 데려가라고 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단 맡기고 왔습니다..

10년동안 그 지역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시고 집에도 유기묘들을 거두어 돌봐주고 계신 분이라 저도 마음놓고 내려왔습니다..

사실 제가 책임져야하는데 제 짐을 대신 져주시는 것같아 죄송스런 마음 뿐입니다..

홍철이가 밖에서 지내던 시간을 잊지 못해서 자꾸 나가려고 하거든요..

DSCF7869.JPG

그 댁에서도 한번 탈주 시도했다가 잡혔대요...

저랑 있는 동안에도 내내 문열어달라고 울더라구요..

 이 녀석 문고리를 돌리면 문이 열린다는 걸 알고 있어요 ㅡㅡ;;

 안열어주면 지가 열어보려고 점프해서 문고리를 잡으려고 하더라니까요..

어쨌든 잘 해결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DSCF7876.JPG

저의 검게 탄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잠에 취한 쩍벌묘 홍철이입니다..

 

DSCF7877.JPG

그래도 자고 있는 모습은 천사같아요 ㅎㅎㅎㅎ

왜 아기 엄마들이 아기에게 잘 때는 천사같은데 깨면 악마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내내 문열어달라고 울었거든요..ㅠㅠ

 

   DSCF7912.JPG

갑자기 의젓한 모습!!이 아니고 졸려서 잠들기 직전입니다 ㅎㅎㅎ

 

정말 황망하고 당황했을 때 여러 회원분께서 찾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얼마나 힘이 났는지...

감사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