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분들 눈치보여 밥상 차려주기는 어렵고, 지정장소에 매일 사료그릇 놓아두면 알아서 찾아먹고 있는 냥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두냥이들이 10월말부터 저희 집 창문앞에서 밤을 지새웠고, 저는 세입자다보니 그냥 창문틈사이로 따뜻한 물이랑 간식만
줄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몰래..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바람부는 창가에서 덜덜떨며 밤을 지새더니 큰아이가 먼저 감기기운이 왔고,다행히 큰아이는 항생제 먹으며 견디어냈는데, 작은아이는 못견디고 점점 상태가 심각해졌어요.
비는 오고 아이가 안보이기 시작하니, 점점 불안해졌고,
그래서 일단 치료부터하자 해서 시작했어요.
포획하기로 다짐한날 아이가 다행히 저희 집 창문으로 다시 와주었어요.
그냥 손을뻗어 안아 들어올리니 그냥 딸려오더라구요.
아픈아이라서 쉽게 다룰줄 알았는데, 구석에 일단 숨고 다가가면 하악하악~
잠깐 방에 있었다고, 몰골이 좀 깔끔해 졌어요.ㅎㅎ
그래서 일단 박스를 붙여놓으니 박스속에 쏙 들어가더라구요.
오늘 점심때 아이가 돌아올 준비를 하였어요.
이 상자는 기존에 만들었던 상자이고 오늘은 신청했던 겨울집으로 다시 설치하고 왔어요. 이렇게 만들어놓았는데 들어가지를 않더라구요.ㅠㅠㅠ
이아이의 어미가 바로옆에서 또 출산하여 육아중이거든요. ㅜㅜ
자식이 저렇게 아픈데 어미는 또 출산을 하고있으니 너무 속상했어요.
이번 여름 행복했던 시간들입니다.
다시 방사할 생각하니 고민이 많습니다.
그냥 제가 거둘수있는 상황이면 그렇게 하겠으나, 집안에는 사회성이 전혀 안된 강아지한마리와 햄스터가 있습니다.
이둘과 냥이를 좁은 집안에 놓고 출근을 하기엔 뒷일이 감당이 안됩니다.
부디 치료후에 좋은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병원이 회사와 멀어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의사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눈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안아서 밥도 먹인다고,, 점저ㅁ 사회화가 되어가는것이 좋은것인지 안좋은것인지 ;;;
아이의 병명은 허피스보다는 칼리시일거 같다고 하시네요.
다시 차가운 길에 보낼생각하니 ...맘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