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올려야한다는것 몰라 지금에나마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안타깝게도 노랑이는 회복중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처음 발견당시부터 1년 반이 넘어가도록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조가 뭔지도 몰랐던 일자무식인 제가 구조를 한다는 행동 자체에 용기가 나지않아 망설이다 결국 저질러 버리고말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질척거리는 침흘림,
엉망으로 뭉쳐버린 걸레같던 꼬질꼬질햇떤 털뭉침들,
고양이들이 몸 어딘가가 아파서 혹은 불편하면 한다는 늘 언제나 눈감고 웅크리고 있는 자세...
매일 챙겨갔던 불린사료들, 습식사료들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픈 입상태로 우적우적 열심히 챙겨먹던
정신력 강한 노랑이 였지요.
시도도 좋았고, 포획도 어렵지 않았고, 병원 도착해서도 진행이 잘 되어가는듯 했습니다.
구내염이 심각한 상태라 전체발치를 해야했으며, 아이의 영양상태와 컨디션을 고려해서 기간차이를 두고 두 번에 나누어 발치를 했데요. 마취가 들지않아서 수술 중간에 깨기도 했었다고 했었다하구요.
평소에 구내염으로도 고통스러웠을텐데 수술은 어마어마한 고통이였겠지요?
우여곡절끝에 TNR도 마치고 수술도 잘 끝내고 한창 회복중에...
정말 마음의 준비도 없이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이 생겼어요. 갑작스럽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분명 잘 회복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소식을 일주일을 넘겨서 제가 궁금해서 안부차 연락했던 병원에서 전해들었어요.
당시 화신 원장님께서 새벽녘에 불미스러운 교통사고가 나셔서 크게 다치시는 바람에 병원도 한창 정신이 없었다네요.
큰 수술을 했던 아이라 당시 어수선했었을 병원에서 케어 불찰도 있었을거라 생각했지만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좋은게 좋은거라고... 아이의 운명이 거기까지였다고...
매섭고 추웠던 바깥겨울의 추위와 또 한번 싸우고 있는것 보다는,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지내다 마지막길까지 챙겨줄 수 있지않은가란 생각으로 노력했습니다만 제게 남은건 이따금씩 울컥 올라오는 감정이 생겼네요. 뒤늦은 구조로 아이를 보낸게 아닌가하는 자책감이 말이죠. 그래서 아픈 아이들 만큼은 제발 제눈 앞에 띄지 말라는 무언의 자가체면까지 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만나게 될 아이들, 도와줘야 할 아이들 만큼은 부디 함께 건강하게 더불어 살아갔음 좋겠습니다.
노랑이는 지금 하늘에 있지만, 고보협이 있었기에 아픈 아이들이 보다 나은 치료혜택으로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 않나 싶어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