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에 퇴원한 회색이, 9일에 방사했습니다.
18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집에 데리고 와서 일주일간 케어를 했어요.
불이 꺼지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활동을 하긴 하는데, 사람 기척만 느껴지만 저렇게 박스에서 하악질을..
밥이랑 물이랑, 약도 다 잘 먹었구요 화장실 치울 때 보면 배변활동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다 먹이고 방사하려고 했는데 애가 사람 곁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아침에 약이랑 밥이랑 먹이고 날씨가 따뜻해진 틈을 타서 항상 지내던 주차장에 풀어주었습니다.
계속 하악질만 하더니 바깥에 나가니까 조용해졌어요. 잠시 케이지를 내려두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게 했는데..
저가 살던 곳이란 걸 알았는지 두리번거리면서 살펴보는 것 같더라구요.
입원 전 회색이가 지내던 주차장 구석에 자기가 쓰던 박스를 가져다 주고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내부가 어두워서 잘 안보이겠지만 자전거 옆으로 보이는 흰색이 다리부분이에요.
정말 빛의 속도로 빠져나가서 제대로 찍히질 않았어요.
그런데 어제 오전에 방사를 한 후로 저녁부터 애가 보이질 않아요.
밥을 주러 갔더니 애가 없어서 근처에 밥만 주고 왔거든요. 계속 나가서 찾아봤는데 밥만 조금 줄어있고..
회색이가 먹었다는 확신도 없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남은 약을 마저 먹여야 하는데..
갑자기 바람불고 날씨가 추워져서 어제 오늘 회색이가 다니던 곳을 몇번씩 찾아가도 보이질 않습니다.
다행히 이전보다 몸무게는 늘어서 나갔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도움을 주신 협회분들과 돌봐주신 의사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