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옆구리의 털이 이상해 보이길래
혹시나 싶어 눈여겨 보았더니
며칠 만에 이런 상처로 번져있더군요.
지난 번 랑이의 병원비와
곧 전체발치 해야 하는 집냥이의 병원비가 고스란히 빚이라
어떻게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고민하는 사이에 악화되면 그게 제일 큰 비극일 것 같아서
다음 날 바로 포획 시도했습니다.
순하고 착한 아이라 그냥 달랑 들어다
이동장 안에 넣었는데 물지도 할퀴지도 않는...
하악질 한 번 안 하는 정말 어여쁜 아이예요.
그런 아이에게 이런 상처라니...
선생님께서 환부를 짰을 때 고름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물린 자국도 없었고 고름도 더이상 나오지 않았어요.
저는 최악의 상황으로 피부 괴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이죠.
랑이가 하늘에서 제 엄마를 보호하고 있었나...
하고 홀로 위안 삼아 보았어요.
퐁이가 랑이 엄마냥이거든요.
환부가 생각보다 컸어요.
봉합까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별 탈이 없는 이상 열흘 뒤 퇴원 예정입니다.
그날은 저희 집냥이 전체발치 수술날이기도 하네요.
작년으로 힘든 일은 다 끝났을까 생각했는데
연초부터 이런 큰일들이 연속으로 닥칠 줄은 몰랐네요.
앞으로는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