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는 제가 오년간 밥을 주던 아이였습니다
중간중간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밥은 먹고 가던 녀석이었는데요
2017년 여름 행운이가 주로 있던 공장에서 불이나 많은 고양이들과 거기 원래 살던 개까지 다 별이 되었어요
많이 큰 화재여서 공장 부지 전체를 다 태우고 아무것도 건물 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는데요
그래서 생사를 알 길도 없었고 반쯤 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행운이가 시커멓게 재를 뒤집어 쓰고 이상한 숨소리를 내면 침을 흘리고 있었어요
얼른 밥을 챙겨 주었고 그뒤로 계속 어떻게든 밥자리까지는 오는 모양이더군요
시간이 지나자 호흡은 조금 안정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거칠었고 침을 많이 흘리고 있었어요
밥도 잘 못 먹고요
제가 실제로 구내염 본건 처음이라 첨엔,ㄴ 좋다는 영양제만 잔뜩 사다 먹였는데요
그래도 별 소용이 없었어요
고보협 가입한건 5년정도 되었는데 한번도 tnr도 치료지원도 신청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제 사정이 좀 여의치 않아서 신청을 해보게 되었어요
목동하니로 옮기고 일단 폐치료부터 해야 한다고 하셔서 이주 정도는 수술을 못했구요
이주정도 후에 발치수수 완료하고 그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중성화까지 완료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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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퇴원하여서 지금은 방사 시기를 보고 있는데요
어제 케이지를 빌려와서 애를 옮기고 본건데요
행운이 다리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균형을 잘 못잡는건지 뭐랄까? 점프를 잘 못해요
한달이나 병원 케이지에 있어서 그런걸까요?
지금 삼단케이지로 바꿔줬는데요
이부분을 확실히 보고 방사를 해야할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방사하면 더 힘들어진다고 품으라고 조언을 많이 주시는데요
ㅜㅜ
제가 구조하다가 지금 이미 5마리인데 한녀석은 간질(행운이 딸 입니다 ㅜㅜ)이고요 한녀석은 천식이거든요
이게 한달 약값만 40만원이라 ㅜㅜ 사실 좀 버겁긴해요
근데 문제는 행운이가 미련한건지 엄청 잘 자요
그동안의 길생활이 너무 고단해서였는지 제가 밥 갈아 준다고 케이지 문을 열어놓고 해도 잡니다
자는동안은 머리를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머리를 저렇게 꼭 박고 잡아가도 모르게 잠만 잡니다
이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방사 후가 걱정되는것도 사실이네요
행운이 다리를 좀 더 지켜보고 날이 풀리고 나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사진을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잘때 아니면 저한테 하악질하고 침 뱉고 난리라서 ㅠㅠㅠㅠㅠ
제가 다음 후기엔 좀더 잘 찍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