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너의 자매들.

by 치치슈슈맘 posted Jan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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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네가 엄마에게 물었어.  

 

"엄마! 치치랑 슈슈는 엄마가 없어?  

 

................................................................................................................. 

 

엄마가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해줄께.  

 

옛날옛날에 네가 엄마 뱃속에 오기 전에 

엄마 아빠가 집에 있는데 밖에서 야옹하며~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그래서 문을 열었더니, 야옹이 두마리가 앉아 있는거야.  

그땐 야옹이 두마리도 너처럼 아가였었어.  

 

그래서 엄마가  

 

"어머! 너희들은 누구고 여긴 왜 온거니?"라고 물었어.  

 

야옹이들이 대답했어.  

 

"저희는 치치랑 슈슈인데요.  

이 집에 곧 아기가 올거라는 소식을 듣고 그 아이를 지켜주려고 미리 왔어요"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치치랑 슈슈는 너를 지켜주러 미리 집에 와서  

 

이 집과 엄마 아빠를 지켜주고 있었어!!! 

 

 

............................................................................................................................................... 

 

 

"그럼 치치랑 슈슈는 엄마가 없어?" 

 

응. 엄마가 있었는데 널 지켜주려고 왔으니 엄마랑 헤어진거야.  

그래서 엄마가 치치와 슈슈의 엄마가 되준거지.  

그러니까 얘들은 너의 자매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해.  

 

그리고 치치랑 슈슈는 너를 제일 사랑해.  

 

너를 지켜주러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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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했던 너의 자매들, 너의 친구들, 그리고 너의 수호자들.

네가 잠들었을때도 너 곁에서 지켜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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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며 너의 얼굴을 몸짓을 기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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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곁에서 잘 때도 같이 누워서도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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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느 자매들처럼 다투고 서로 토라지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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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가 있는 어느 곳에든 함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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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자라는 널 지켜보고 지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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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훌쩍 커버린 냥이들의 막내 동생인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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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희들을 지켜주겠다고 한단다.

 

 지금껏 너희들의 챙김을 받았으니 너희들을 챙겨주겠다고 해.

 

 

나의 딸아..

우리집에 치치와 슈슈는 너에게 그런 의미야.

 

자매이고 친구이고 수호자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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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보협에  치치슈슈맘입니다.

오랜만에 와서 인사드리고 가요.

 

10년전에 캣맘활동하면서 아이들을 길에서 데리고 오고 보호소에서 입양하고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냥이들과 같이 태교하고 했어요

그때 아이와 함께 하는 냥이들이 달력사진에도 5월달이었나? 채택이 되어서 기념도 되었었네요.

일하고 살림하고 육아하면서 바쁘게 살다가 이제 아이가 6살이 되면서

조금 수월해지면서 고보협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고보협 지역구에서는 아직도 활동을 게시를 못했지만 지금도 회사 주변에서는 캣맘 활동을 하고 있어요.

ㅎㅎ 당연히 고보협에 후원금도 꼬박꼬박 2만원씩 내고 있구요~ 한차례도 빠짐없이^^

 

아이 낳기 전에는 명절때마다 고보협에 아이들에게 떡값도 보내주곤 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돈들어갈때가 많다보니 그것도 못했었네요 ㅠㅠ 죄송해요.

 

어쨌든.

 

전 우리 냥이들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냥이 키우면서 좀 겪었던 것중에 난해한 상황은

 

전 우리 애한테 항상 치치언니 슈슈언니라고 지칭을 했더니 아이가 크면서 질투가 났었나봐요

그래서 엄마는 우리 엄마고 얘들은 냥이들이야.

 

냥이들 버려!! 이런 소리도 들었어요. 설명을 해도 사실 아이는 엄마가 온우주이기 때문에 질투가 날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동화를 지어서 얘기해줬어요^^ 치치언니랑 슈슈언니가 우리집에 오게 된 사연.

 

그리고 왜 엄마가 없이 내가 얘들의 엄마가 되준건지요^^

 

지금도 아이는 동화책처럼 그 이야기를 자기 전마다 들려달라고 해요

 

그리고 이제는 치치랑 슈슈를 자기가 챙기겠다고 하고 사료도 간식도 직접 줍니다^^

 

항상 안고 뽀뽀해주고 말이죠~~

 

두마리 중 서열이 강한 아이가 저에게만 오는데 그때마다 아이는 왜 치치는 엄마만 좋아하냐고 해요.

 

그러면 귓가에 대고 몰래 비밀얘기처럼 속삭여줍니다. 치치는 좀 고집쟁이라 엄마만 따라다니는데

 

대신에 슈슈는 너를 제일 사랑한대 슈슈는 너밖에 모른대라구요. 그러면 아이가 서열이 낮은 냥이를 먼저 챙겨주더군요~~

 

이렇게~~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태어났을땐 냥이들의 반밖에 되지 않은 크기의 신생아였는데 이제는 언니들을 훌쩍 따라잡아버린 막내동생이에요.

 

 

새해 인사가 늦었어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 세상에 모든 냥이들이 행복할 날을 꿈꿉니다. 춥지 않고 따뜻하고 배고푸지 않고 배부르고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마냥 행복한 냥이들이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