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쪽에서 드문드문 보이던 쩜이
사람 잘 따르고 안아올려도 가만 있고 참 순한 아이에요.
어느 날 마주쳤는데 한쪽 눈이 뿌옇게.. 얼핏보면 백내장처럼 보이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진물이 나고 눈을 제대로 못뜨고.. 살도 쫌 빠져보였던 쩜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동장 구매 후 2월 5일 쩜이를 구조했습니다.
이동장에 안들어가면 어쩌지 하는 제 맘과는 달리 닭가슴살을 따라 순순히 안으로 들어가 줬어요.
담요로 가려주고 택시타고 협력병원으로 이동!!
의사쌤이 쩜이 보시고는 너무 순하다고 착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동장 열고 만져주니 골골송을~
혈액 검사 위해 피 뽑는데도 하악질 한 번 없이 잘 참아줬어요. (혈액 검사 결과 다른 아픈 곳은 없었어요)
쩜이는 각막이 다쳤다고 했어요. 냥이들하고 싸우다 발톱에 찍혀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그래서 입원 후 항생제 안약넣고 연고도 바르고 하는 김에 TNR까지 하게 됐습니당.
쩜이는 2월10일 퇴원했어요. 있던 곳에 놔줬구요.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뿌옇고 빨갛게 보이던 눈이 예전 눈과 비슷해졌어요.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다고 하셨어요 의사쌤이.. 그래도 이렇게 나아진게 얼마나 고맙던지..
많은 망설임 끝에 구조 했지만 쩜이 나아진거 보니 그 고민을 왜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앞으론 항생제안약과 연고를 쩜이 마주칠 때마다 넣어주는 임무가 남았습니당.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