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집근처에서 밥을 주는 길냥이가 한마리 늘었습니다.
보통은 사람을 경계해서 그냥 밥이랑 물만 놓아주고..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 아이는 사람에게 거리낌이 없어 가까이 가기도 전부터 울면서 달려옵니다.
처음만났을 때부터 아무 거리낌없이 다가와 부비부비를 할정도로 경계가 없었는데..
사람에게 매달리는 게 처음부터 길냥이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서 더 신경을 쓰고 있었거든요.
자꾸 아는 척 하면 안될거 같아서 일부러 모른척 하고 그랬는데,
다른 길냥이랑 같이 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해서 다른 냥이들이랑 잘 지내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동네길을 걷는데 멀리서 부터 뭔가 달려오길래 깜짝 놀라서 봤더니,
그 길냥이가 울면서 뛰어와 부비부비를 하고 만져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겁니다.
그래서 급하게 밥이랑 물이랑 챙겨서 뛰쳐나갔는데..
그 후로는 저희 가족이 그 근처만 지나가면 어디선가 달려나와 울어댑니다.
슈퍼앞이라 낮에는 늘상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눈치가 보여 밥도 맨날 밤늦게 몰래몰래 가져다 놓는데..
가만히 보니까 저희말고 다른 사람들이 지나갈때도 눈길만 주면 쫓아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집에 오면 쩐이와 수라에게 눈치를 줄 때도 있습니다.
니들도 저렇게 한번 해봐라~ 뭐 이렇게요..;;
처음 봤을 때, 줄무늬가 선명해서 그냥 호랭이라고 부르고 있지만요..
밥주기 전에 근처에서 '아가'라고 부르면 얼른 쫓아나옵니다.
하지만 길냥이가 사람무서울줄 모르는 것 같아서..
학교근처라 애들도 많이 다니는데 괜히 해꼬지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