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경위>
1월28일 오후 2시경.
동네슈퍼 가는 길에..도로위에서 엄청난 목소리로 우는 길냥이를 발견했습니다.
도로위에 웅크리고 앉아서...울고 있어서 배가 고파서 그런가 하고...사료라도 주려고..(집 근처여서)
다가가서 들어올렸습니다. 엄청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고양이 사료 있는 곳으로 앉고 갔는데...........다리에서 고름이 줄줄줄.....악취가 진동을 하더군요...
당황해서 남편의 차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첫날 상황입니다.
병원으로 데려가니...의사선생님이 처음에 망설이시더군요. 길냥이를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셨어요.
치료비를 내겠다고 했고 ..길냥이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바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진료를 하러 들어갔는데...1시간이 넘어도 안나오더군요. 의사샘말이..이렇게 심한 상태의 고양이를
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배에는 찢어진 상처 + 4발에서는 고름이 줄줄 + 발바닥은 다 벗겨진 상태.....
일단 발의 고름을 긁어내고...상처소독 등등...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온몸이 붕대로 감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너무 약하고 해서 혈액검사를 할 피를 뽑을 수 없었습니다. 뽑을 피가 없다고 하시더군요..그래서 며칠후 에 혈액검사를
하고는....의사샘말씀이.......'염증수치가 200을 넘었다고...병원기계가 측정을 못할 정도 '라고 하시더군요.
병원비가...많이 나왔지만....
길냥이를 구조해 온 것을 감안해서 병원에서 치료비를 조정해 주셨습니다.
병원 의사쌤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성를 다해 치료해 주셨습니다.
치료 며칠 후....발 바닥까지...붕대로....
길냥이가 밥 잘먹고 ...성격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살을 긁어 내는데 꾹 참더랍니다. 아주 아플텐데...꾹 참고..
치료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매일 매일 드레싱을 하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차츰 염증지수도 떨어지기 시작하고...체중도 조금씩 늘어갔습니다.
붕대가 ...가벼워 졌습니다.
넥칼라를 잘 쓰고 있다고...이런 고양이 드물다고 했습니다...(의사샘 말씀)
퇴원.(.2월18일)...설날지나서 퇴원했습니다.
통원치료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무사하게 퇴원했습니다. 퇴원후 구조자인 저의 집에서 통원치료 받고 있습니다.
구조한 첫날은...17년만의 한파였던 날이었습니다.
온몸에 고름과...찢어진 상처...배고픔...
아마 그날 저녁에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운이 좋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하였습니다.
사료 잘 먹습니다.
발의 붕대는 뒷다리 한쪽빼고는 다 풀고 상처도 거의 아물었습니다.
집에서 아침저녁 2회 소독과 환부에 약을 바르고 있습니다.
엄청남 애교냥이고 ...성격이 좋더군요...약을 바르려고 눕히면 가만히 누워서 약 다 바를때까지 얌전하게 있습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긴거 같습니다. 지금은 살찌우고..좀더 건강해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길냥이들이. 얼마나 힘겨운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집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만...그저 우리 고양이만 소중하고 이뻐했습니다.
길고양이는 관심밖이었던 나에게 길냥이들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그리고
고보협이 정말 큰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