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정도 돌봐온 길냥이입니다.
어느날 호흡을 힘들어해서 급하게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코점이에게는 항상 붙어다니고 껴안고 자는 친구냥이가 있는데
둘을 떼어놓으려니 맘이 아팠지만 상황이 너무 위급해서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내용과 경과는 아래 요약할게요.
같은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증상 : 호흡곤란, 복식호흡, 체중감소, 거품무는 증상, 구역질, 식욕없음
병명 : 폐렴소견 -> 위 천공 또는 막힘 소견 -> 원인불명 -> 거대식도증 판정
입원 1주차
-엑스레이 검사결과 : 폐렴 / 복수 아주 약간
-혈액검사 : 빈혈/탈수/염증수치 높음
-체중 : 2.18kg
-항생주사, 수액처치, 네블라이저
입원 2,3주차
-엑스레이 검사결과 : 폐는 괜찮고 위 또는 담낭 문제일 수 있음 / 또는 위에 천공 가능성도 있음
-심장병 검사 : 정상
-혈액검사 : 염증수치 및 모두 정상
-위에 가스가 찬 것 같으니 가스를 빼는 약 복용
-위가 막힌것 같아 급하게 먹으면 구토
-호흡은 나아진 것 없이 안 좋음
-식욕 눈에 띄게 증가 / 구역질 및 구토
-스스로 통조림을 먹기때문에 수액처치 중단
입원 4주차
-위에 가스 빼는 약 복용하면서 입원 중
-체중 비슷 (2.14kg)
-식욕 보통 (통조림에 약 섞어주시는데 구토는 하루반에 한 번)
-마취를 못견딜 수 있어 내시경 안하고 약물치료 의존
-호흡 시 여전히 소리가 거칠고 복부 움직임이 크게 보임
현재
-원인을 알 수 없기에 할수있는것은 지켜보는것밖에 없어서 퇴원권유 받음
-퇴원 전 혈액검사, 엑스레이 진행
-밥을 먹었는데 위가 비어있음
-마취 후 조영술 시도
-거대식도증 판정 / 위에 가스 제거
-위에 가스를 빼서 호흡은 나아졌지만 거대식도증에 대한 치료방법은 없음
-현재 심한 탈수 및 기아상태로 수액처방 3일
-치료법이 없기때문에 퇴원 후 관리 예정
참고로 협력병원은 많이 바쁜 관계로 아주 세심한 변화는 체크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이틀에 한 번씩 병원이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 면회를 갔습니다.
어쨋든, 입원한 지 한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더이상 나아지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는것은 약복용뿐이라 퇴원권유를 받았고
마지막으로 엑스레이랑 혈액검사 요청을 하였습니다.
밥을 먹었는데 엑스레이상 위가 비워져있는걸 이상하게 생각되어 조영술을 하였습니다.
식도가 늘어나서 위로 이동을 못하여 체중이 줄고 탈수가 왔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위에 가스가 차서 호흡도 힘들었던거구요.
조금 더 일찍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검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시고 함께 걱정해 주셨습니다.
원장님의 현실적인 조언 및 예후에 대해 설명듣고 주말에 퇴원을 하려 합니다.
거대식도증은 치료법이 없고 오직 관리하면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밖에 없다고 합니다.
방사는 힘들것같고, 집에서 나름대로 케어를 해보려 합니다.
세워서 식사하고 액체로 된 음식을 공급하고.. 구토 억제제를 먹이고..
해줄수있는게 이것뿐이라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거대식도증에 호흡곤란에.. 안락사가 아이를 위한 길 일 수도 있겠지만
먹을거 보면 허겁지겁 달려드는 코점이를 어떻게 제 손으로 보낼수가 있을까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병이라 점점 더 말라가겠죠.
갈 때 가더라도 한번이라도 배고프지 않은 상태일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노력해 보려구요.
밖에서 혼자 코점이를 찾아다니는 친구냥도 참 안쓰럽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둘이 만나게 해주고싶은데..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고보협 관계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하니동물병원 선생님, 간호사님, 원장님. 현실적인 이야기와 정성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