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가을쯤부터 간혹 눈에 띄이던, 온몸 상태가 엉망인 채 (그루밍 오랫동안 전혀 못한 걸로 보임. ) 굉장히 말라서, 뒷다리까지 절며 천천히 겨우 걸어다니던 턱시도입니다. 첨엔 너무 가망이 없어 보이고 어쩌다가만 눈에 띄어 구조 생각을 못하다가, 그 추운 겨울을 다 버텨내고 봄까지 그 몸으로도 끊임없이 계속 돌아다니며 살려는 의지가 있어보여 구조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몸 상태가 성묘인데도 2kg 대 정도밖에 안 보일만큼 말랐고 너무 전체적으로 상태가 안좋아, 부산 다솜병원으로 이동하여 전체적인 검진을 받았습니다.
오랜 길생활로 모래 등 이물질 가득 삼킨 것들이 보인다 했고, 콩팥도 부어있고 심장은 누워있고 등등 전체적인 장기상태 역시나 다 안좋다고 했습니다. 나이 아주 많은 것으로 추정되구요.
다리 절던 원인은, 오른쪽 다리가 이미 오래전에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상태라 하구요, 그것 때문에 다른 다리를 많이 써서 그런지, 길이가 달라져서 그런지 왼쪽 다리는 관절염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입안 엉망이라 이미 남아있는 치아들 거의 없었구요, 혓바닥까지 구내염 심했습니다.
위는 치아 발치 위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발치 수술 과정 사진과, 발치된 치아들.
입원 모습입니다. 상태가 너무 안좋지만, 현재로선 데려다 키우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치료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어서,
치아 수술만 하고, 통증관리하며 이틀 입원했다가 퇴원시켰습니다. 2주간 지속되는 구내염 관련 주사 등 투여했구요.
밥 자리에 다시 방사 직전 모습입니다. 저런 애를 길로 다시 보내야 한다는 게 가슴이 아프네요.ㅠ
마지막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만을 기원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