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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냥 사월이 퇴원 후 방사조치 했습니다~

by taku posted May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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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냥 사월이의 엄마는 제가 밤을 주기 시작하던 냥이들 중 제일 도도하고 예쁘면서 입맛도 까다로운 삼색냥이었습니다. 한동안 안 나타나더니 어느날 겨우 15센티 정도의 아기냥 둘을 데리고 나타났어요. 그리곤 한 일주일 같이 밥을 먹더니 혼자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두 아기냥은 가끔 나타나곤 하는 다른 길냥이들과는 달리 항상 제가 밥을 주는 그 자리에 무위도식하며 사람 무서운줄도 모르고  낮이고 밤이고 내내 살았습니다. 그렇게 봄이 되어 6개월이 넘어가자 구청에 TNR를 신청했지만 사정이 있는지 몇 달이 가도록 접수가 되지 않았어요. 여름이 가고 오빠냥 노랑이가 몸이 커갈동안 입도 짧고 사람에게 곁을 내주지도 않던 사월이의 배가 어느날 불러오기 시작했어요. 아직 제대로 크지도 않은 아이가 어느새 아기를 배었더라구요..

 

그 작은 몸에 아기냥들을 모두 잃었는지 일주일 안 보인다 싶더니 홀죽한 배로 나타나길래 아기냥들을 낳았구나 했는데 1달 후 어느날 달랑 한 마리랑 나타나더군요. 너무 작은 아이라 입도 짧도 영양실조에 크지도 않아 아기냥 한 마리도 한 달이 가도 주먹만한 사이즈에서 커지지를 않더라구요. 마침 여름에 나타난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한 심한 구내염에 오몸에 떡진 길냥이가 나타나자 밥그릇을 각자 따로 줬는데 혹시나 했더니 아이들에게 구내염이 모두 번진 모양이예요.

 

 

두번째 TNR을 위해 덫을 씻어 햇빛에 말리던 토요일 오후 밖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나타난 사월이를 봤죠.

몸이 더 마르고 기운도 없어 보였어요. 밥을 주니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그 순간 바로 근처에 있던 통덫 근처로 밥그릇을 옮겨놨더니 전혀 경계도 없이 와서 밥에 얼굴을 묻더군요. 너무도 절호의 기회가 온 그 순간.. 아이를 슬쩍 밀어 노란 통덫으로  밀어 넣어 냉큼 플라스틱으로 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설마 포획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어이 없이 포획이 된 거죠.

 

그리고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보협에 협력병원으로 예약은 다음 주 화요일에 해뒀는데 그날까지 기다리면 사이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걱정이고, 다니 놔주자니 언제 나타나 언제 포획될지 또 기약이 없고, 마침 회사가 너무 바빠져 야근도 많아지니 지난 달 TNR 때문에 낸 휴가를 또 이번달에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많은 고민 끝에 고보협 게시판에 문의를 해놨지만 토요일에 긴급 구조가 아니라 답이 없으셨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날이 지나고 월요일이라도 병원에 데려가볼까 했지만.. 도저히 긴급한 회사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해서 일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택시로 편도만 25,000원 넘게 나타온 예약병원까지 갈 여지가 없었어요. (정말 야근많은 직딩들은 제 심정 이해하실거예요 ㅠㅠㅠㅠ ) 상황이 다름날이라고 밤이라도 시간이 날 수 없는 회사 일정으로 고보협에 문의를 했죠. 사비로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싶어 그냥 사비로 TNR을 시키려고 그냥 가까운 저희집 냥이가 다니던 잠실병원에 아이를 입원 시켰습니다. 삼색냥의 운명을 안고있는 사월이에게 TNR은 돈 몇십만원을 들여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터닝포인트 사건이니까요.. ㅠㅠ

 

문제는 TNR을 위해 마취를 하고 관찰해보니 오빠냥처럼은 아니지만 아이가 심한 영양실조에 몸이 심하게 부은 상태로 구내염도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2주 전에 오빠냥 퇴원시켰는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죠. 달랑 4개 빼고 이를 다 뽑아야 했던 오빠냥보다 상태가 좋다고 하니 치료를 안 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우선 고보협에 다시 치료 지원을 신청하고 잠실병원에 치료 요청을 했습니다. TNR을 위해 개복했을 때 이미 임신상태로 10일 정도 지난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아이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조금만 더 늦었으면 감당못할 아기냥들이 태어났겠죠. 상황이 맞지는 않았지만 그날 포획한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TNR비용 때문에 방상했더라면 역시 아기냥들이 태어났겠죠. 사월이를 위해선 정말 다행이지만.. 가슴아픈 길냥이의 삶이 너무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그래도 특히나 길위에서 아이를 계속 낳고 상실의 고통을 안고 살아아가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삼색냥에게 해줄수 있는 건 정말 TNR 이라는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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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는 한 10일 더 입원시켜서 치료도 더 시키고 항상 입 짧아 다른 길냥이들에게 밥을 빼앗기지 않고 밥도 먹어 그런지 약간은 살이 오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했습니다. 퇴원하는 날 저녁 오빠냥이 마중을 나왔어요.

 

문을 열어 줬더니 둘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평소 말이 없던 사월이가 냥냥~거리며 동네 시끄럽게 수다를 떨더군요. 평소 한 마디 없더니.. 너 원래 그렇게 말 많은 아이였냐며 놀라서 바라보는 제게 다가와 갑자기 아는채를 하며 30분 내내 동네를 오빠랑 돌더군요. 구내염과의 길고긴 싸움이 아직 남았지만 그래도 이제 제 몸만 건수하면 되니 걱정의 반은 줄은 듯 합니다..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단점이 있죠.   구청 TNR의 장점은 제 수고와 돈이 안 든다는 것이지만 이 아이들처럼 흔한 병같은 구내염걸린 아이들의 대한 치료를 못해 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고보협을 통해 TNR을 진행하니 아이가 아픈 것을 발견도 할 수 있고 치료도 진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퇴원하면서 사월이 주라고 잠실병원 선생님께서 20일치 약도 챙겨주시고, 사월이가 잘 먹었다고 캔도 몇 개 챙겨주셨어요.

우리 사월이에게 새 삶을 주도록 지원해주신 고보협과 잠실병원의사샘님에게 무한 감사를 전합니다..  ( ㅡㅡ) (_ _)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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