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가출했을때... 저렇게 현관문에 서서 들어오질 않더라구요. 집은 확실히 인식하고
제목소리도 들으면 대답도 하면서 들어오긴 싫어했어요.
집이 낯설기도 했겠지만..바깥이 좋았던지..... 화장실도 갓다놓고 집주변에 똥을 막 뿌려놓고 ㅠㅠ
마루에 앉아서 얼마나 애타던지요.. 조금만 가까이 다가갈라치면 금새 휙~하고 담을 넘어가버렸었어요
다행히 비가 오고 있어 물을 싫어하니 저곳에서 비만 피하며 바람을 쏘이고 있더라구요.
치킨으로, 캔으로 쥐돌이로 아무리 유혹해도 들어오지 않고.
간간히 밖에 나갔다가 한바퀴 돌고서는 집근처에 와선 꼭 "웅이 왔다~" 하고 아렬주듯이 "냥~" 하고
저를 부르면서 현관으로 들어와선 저곳에 또 앉아 있더라구요.
마따따비 열매를 기억해내고 그걸 가지고 엉덩이 걸음으로 아주 천천히 다가가서 코에 대주니
냄새 맡으러 가까이 온 그 찰나에! 다리를 낚아채서 데리고 왔었죠
그러고는 지금은 방묘문을 설치했지요.
웅이 지정석 창문 지금은 커튼도 달아서 아주 은신처로 쓰고 있어요
그리고 어제 웅이 또 가출했어요.
아침에.. 방묘문을 당겨서 닫고 잠시 바로 앞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오는데
휙 나오더라구요. 방묘문에 붙은 자석 베찌링이 제대로 안붙고 열렸나봐요.
행거봉이 둥글기 때문에 조금씩 움직이는데 자석베찌링 암수가 약간 자리가 안맞은거죠.
늘 고무줄로 잠금까지 하고 다니는데 딱 한번 그냥 갔더니 고새...
그래서 뒤를 쫒아 가니 절 한번 휙 쳐다보고선 담위로 폴짝 올라갔어요.
저기를 넘어서면...또 언제 들어오나 싶으면서 온갖 마음이 다 지나가는게..
한국이란 곳이 고양이를 배척하는곳만 아니라면..마당에 화장실, 물그릇 밥그릇 두고
지가 원할때 집에 들어오고 자유롭게 나다니게 해주고 싶다..란 생각도 들었고
이제 세번째나 나가니 정말 심장이 너무 놀래서 마구마구 두근두근 벌렁벌렁
또다시 몇시간을 애타게 부르고 찾고 할 생각에 눈앞이 깜깜....
하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란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그렇게 담을 폴짝 올라서선 넘어가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놈시키 ㅋㅋㅋㅋ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하고 눈이 딱 마주쳤나봐요. 그래서 못넘고 주춤~ 하더니
다시 제쪽으로 전속력으로 돌진. 절 스쳐갈때 잡으려고 했으나 어찌나 빠른지 못잡고
아아악 하면서 마구마구 따라 달려갔는데..
현관문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낯선사람보단 이집이 안전하다고 느낀 모양이에요.
웅이 야이 x자식아!!!!!!!!!!!!! 를 외치며 따라 들어갔더니
침대 밑에서 절대 안나오더라구요. 혼날줄 알았는지...
고양이가 잠시라도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원래 알던 녀석이 아닌듯 영 낯선 눈을 하고 있어요.
자기가 나갔다 오면 혼날꺼라 생각을 해서인지.. 한동안은 구석에서 나오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러고 제가 침대에서 졸고 있으니 어느새..옆에 와서 제 몸에 앞발과 머리를 얹고
쌔근쌔근....자고 있었습니다. 요샌 제 배나 가슴에 침을 몇번 바르다
슬그머니 몸으로 기어올라와선 몸의 절반을 제 몸에 걸치고 자거나 겨드랑이 사이에 또아리를 틀거나
이렇게 잠을 잘 자요. 굉장히 포근하고..뭐라 말할수 없이 행복해요. 따뜻하고..
부풀었다 꺼졌다 하는 통통한 배도 귀엽고.. 신기하고...
파리 한마리를 곰곰히 쳐다보고 있음.
그러다..앞발로 꾸국...........두번 눌러서 압사....
비싼 숯이불은 손톱으로 다 긁어서 솜이 보송보송-_-......
이불 다 뜯어도 된다 웅아. 가출만 하지말아다오......
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똥고양이 색히야!!!
근데요 고양이들 퍽 주저앉은 모습 진짜 웃기지 않아요?
꼭 담요펴고 화투칠것 같은 모냥새 ㅋㅋㅋㅋㅋㅋㅋㅋ
광박에 피박에 쓰리고에 고도리 할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