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운영진이 거주하는 빌라 근처에서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아기 고양이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운영진이 주변을 수색했으나 운영진이 나가면 울음이 뚝 멈추곤 했고 고양이가 있는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3일 정도 밤마다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3일째 되던 밤, 운영진은 배수관에 껴있던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고양이는 며칠 전 운영진이 배수관에 껴있는 걸 한 번 구조하여 방사해준 적이 있는 고양이었습니다. 같은 배수관에 또 몸을 숨긴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겁 많은 아가는 만나러 갈 가족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3일이나 추위와 굶주림에 떤 고양이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서 미처 사진과 영상 촬영은 하지 못한 채 서둘러 따뜻한 집 안으로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또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집에 데려와서 살핀 또들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으나 입가쪽이 젖어있고 한쪽 눈이 붉고 탁했습니다.
사람의 집에 처음 들어왔을 겁많은 또들이는 베란다의 배관에 숨는 등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베란다 배관 뒤에 몸을 숨긴 또들이)
한밤중 서둘러 방문한 병원에서는 또들이의 건강이 양호한 편이며, 눈의 붉은 기운은 더러운 물이 튀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것 같다며 건강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가 또들이는 체력 회복을 위해 각종 영양제와 영양가 많은 주식 캔 등을 챙겨먹으며 운영진의 집에서 두 달을 머물렀습니다.
집 안에서 케어받는 기간동안 눈 상태는 상당히 호전되었으며 통통하게 살도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과의 동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던 또들이도 점점 마음을 열었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로 변화해갔습니다.
(난방 텐트의 따스함에 취해버린 또들이)
기분이 좋으면 사람에게 그릉그릉거리며 다가와서 예뻐해달라고 애교를 부리고는 합니다.
씩씩하게 자란 또들이는 두 달간 머물던 운영진의 집을 떠나서 현재 쉼터에 머물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쉼터에서도 특유의 당찬 성격으로 기존 쉼터 아이들을 누르며 최고의 적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길에서 머물렀다면 대장냥이가 되었을 성격을 가진 포부 있는 고양이입니다.
또들이가 끊임없는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좋은 집사님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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