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집사입니다.
저희 집 외동이었던 태리를 들인 지 3개월 만에 12월 5일 날 캔디를 막내로 맞이했습니다.
태리가 저희 집에 잘 적응해서 사랑받으며 지내던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태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자신의 종족을 만나거나 놀아보지도 못 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슬펐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면 됐다는 남편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사람도 대화가 되는 사람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끼듯
고양이도 같은 몸짓과 언어로 소통하는 동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한 마리는 더 들이자고 해서 남편도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저희 둘째 딸의 입양 조건이 길냥이이면서 치즈냥였으면 했고 저도 아기 고양이면 합사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검색을 통해 고보협을 알게 되었고 엄00님께서 길냥이 2마리를 분양한다고 하셔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연수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휴가를 일주일간 신청하고 캔디가 집에 온 첫날부터 관심을 주었습니다.
캔디가 온 첫날부터 태리가 얼굴을 부풀리며 이상한 바람 소리를 내기도 해서 합사에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일주일 만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둘이 서로 그루밍을 해주고 캔디가 태리 따라쟁이가 되었어요^^
태리는 밥그릇도 양보하는 의젓한 형님이 되었고 어쩔 때는 엄마처럼 돌봐 주는 듯해요.
태리와 캔디가 장난을 하다가 우다다다 놀이를 하면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새벽이면 닭가슴살 달라고 저를 깨우는 방법이 고수가 되었는데요, 두 녀석이 작전을 짜듯 제 이불 위는 태리가, 캔디는 베개 위로 올라와서 골골 송을 부르는데 그 소리가 무척 크고 오랫동안 지속됩니다.ㅠ.ㅠ.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면 젤리로 쿡쿡 얼굴을 건드리기도 하고 냥이 수염 뽀뽀로 얼굴을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돌아가면서...ㅠ.ㅠ
가족들은 제가 애들 버릇을 잘못 들여놨다고 불평을 하는데 저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지요^^
캔디를 둘째로 들이면서 길냥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저와 아이들 가방 속에는 혹시나 마주칠 길냥이들을 위한 간식이나 캔을 넣어 다니기도 하고 집 주변 길냥이들이 어디에서
밥을 먹는지 맘씨 좋은 분들이 밥그릇을 채워 놓는 것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캔디 입양 후 열흘쯤 지난 어느 날
캔디를 구조해서 입양 보내주신 엄00님께서 캔디 구조 당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충격적인 캔디 모습에 가족 모두
마음 아파했습니다. 가날프고 지저분한 데다가 비루한 아기 고양이였거든요...
우리 집에 말끔한 아기 모습으로 오게 된 것은 엄00님의 많은 애정과 노력 덕분이었구나...
캔디가 가정에 입양되어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허스피도 치료해 주시고 매일 따뜻한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서
냄새을 최대한 줄여주셨구나...엄00님의 냥이 사랑이 느껴져서 잠시 숙연해졌답니다.
엄00님 캔디 구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으로 맞았으니 무지개다리 건널 때 까지 사랑으로 눈 맞춤 하며 잘 지내겠습니다!
내 영역을 침범한 넌 누구냐~옹~
캔디라고 합니다 ~냥~
연수에서 캔디라는 새로운 이름을 생겼어요.
눈빛이 사랑스럽고
놀이 하는 모습도 예쁘고
오동통 배도 귀여워요.
우쭈쭈쭈 울 아깽이 자고 있어요^^
아가들은 잠자는 모습이 천사~^^
창밖 넘어 새 구경도 함께
해바라기도 함께하는 태리와 캔디
둘이서 잘 떨어지지 않아요
껌딱지.ㅎㅎ
캔디 구조 당시 모습(사진: 엄00님 제공)
캔디 구조 직후 모습(사진: 엄00님 제공)
캔디 구조 직후 모습(사진: 엄00님 제공)
이랬던 캔디가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저희 집에 왔습니다.
누군가의 정성과 사랑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지금은 매우 씩씩해지고 깨발랄 호기심 많은 아깽이로 폭풍성장 중이랍니다
폭풍 성장 하려면 잠을 많이 자야된다~ 냥~
배부르니 졸립다~ 냥~
이제는 높은 곳도 올라갑니다.
태리 형님이 애정하는 자리에 올라가서 식물 냄새도 맡아보고
제법 냥이 포즈가 나온다는.ㅎㅎ
궁금한 것들이 많은 아깽아~
건강하게 오래오래 태리랑 함께 살자*^^*
울 아깽이(캔디)와 태리 사랑해~*^^*
*캔디를 구조해서 입양 보내주신 엄00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