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변경 때문에 새로온지 1년이 된 이 곳
동네에는 길 고양이 많습니다
길냥이를 우연히 골목길에서나 만날때나 챙겨주다가
워낙 많기도 많고 못먹는 아이들도 많은거 같아
지정된 장소에 밥 터, 급식소 같은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들었어요
그렇게 한달정도 지정장소를 찾던중
저희집(원룸) 빌라와 주택 사이에 화단이 있는데
이 곳은 거의 쓰레기장처럼 방치되고 있었는데
이 곳을 싹- 치우고 급식소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리 빌라주인과 옆 주택주인의 허락이 필요했고
덜썩 '길냥이 급식소를 만들기 위해 치우겠다!' 라고 하면 부정적인 현상이 일어날껄 대비해
급식소라는 주제는 잠시 숨겨두고
"화단쪽에 이물질들과 쓰레기들로 인해 벌레와 악취가 심한데
1층 사는 본인 화장실로도 피해를 보고 있다(쪼끔 있긴했음..)"
나무나 풀 같은거 따로 관리하거나 키우는거 없으시면 싹 치우고 청소 한번 해도 되겠냐고
정중히 물어보니 되려
- 주택주인은
그 쪽 빌라주인 땅인데 우리는 관여할 이유가 없다
- 빌라주인은
우리가 치워 드려야 되는데 피해드려 죄송하다, 굳이 해주신다면 그러면 우리야 너무 고맙다
그러하여 상부상조 체결
우선 치워주고 난 뒤에 나의 목적을 자연스레 얘기를 하는게 순서라 생각하고 시작
저게 나무 이름이 뭐였던가.. 아무튼 키우실꺼면 보관해두겠다 하여도
버려달라고 하셔서 다 뽑았고
뒤에 몇년 묵은 각종 쓰레기들 치우고
드디어 끝..ㅎ
쓰레기나 뒷 정리까지 다하니 뭔가 엄청 게운하면서도 운동부족으로 급 피곤해졌어요
저 날 한낮인데도 기온이 너무 떨어져 바람까지 불어 추웠었는데
약간 으실으실(?) 몸이 한기드는거 같아
잠시 집에 들어가 전기장판에 3시간정도 붙어자다가
빌라주인 전화와서
아니 조금 치울줄 알았더만 이렇게나 깔끔하게 하셨네요;;;
너무 미안한데요, 제가 뭘 좀 해드려야 되는지..
옳지! 그 타이밍에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아니 괜찮다 나도 주변정리가 되니 기분 개운하고 좋다.
다만, 제가 길냥이 밥을 챙겨주는데 (우리집 실외기 뒷편공간) 그 곳에 좀 챙겨주고싶다.
주변 주민들 피해안드리게 철저히 관리할테니 괜찮으신지"
-빌라주인
그건 상관없다 마음대로 해라 너무 고맙다.
(노래 식사타임)
기쁜마음에 바로 튀어나가서 밥 챙겨줬음ㅎㅎ(치즈냥 3남매예요)
지금 먹고있는 친구가 둘째 '노래'라는 친구구요
뒤에 기다리는 첫째가 '전국'이
막내는 '자랑'인데 안보이네요ㅜ셋이 똘똘 잘 뭉쳐다녀요
(전국이 식사타임)
이 다음날 출근한다고 나오다가
빌라주인분 화단쪽을 뒷짐지고 뿌듯한 하게 바라보고 계시다 저랑 인사 ^^..(뿌듯)
몇일 뒤
빌라주인분 냥이 밥그릇에 사료가 없는거 보고
제가 갖다놓은 사료포대에서 밥 덜어주셨네요ㅎ은근 츤데레 같으신 주인분
다행히 뜻대로 되어 저도 냥이들도 (빌라주인도) 현재는 다 행복하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프로불편러와 헤코지맨들을 방어하기 위해 출,퇴/자기전에 수시순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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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영상과 저희 집냥이 아코도 함께 소개할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jk7xjGG7g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