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통해 한 구조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틈에 빠진 고양이를 구조해주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해당 상황을 겪고 있는 당사자 분은 컴퓨터 사용이 어려우신 나이가 많은 어르신으로
지인을 통해 아래 사진과 함께 협회로 문의를 주셨습니다.
건물에 있던 틈으로 아이가 떨어져 떨어진 공간의 밑바닥부터 뚫려있는곳까지 높이가 약 4m이며 해당틈으로 들어가는 구멍이 너무 비좁고 고급주택으로 지어진 외관 벽두께가 35cm넘는 콘크리트로 벽을 뚫어진행하는것조차도 불가능하였습니다.
일단 어르신과 통화 후 구조 현장에 가보았습니다.
아가얼굴이나 몸집은 확인할수 없는 상황으로 목소리만으로 아가가 애절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공사를 하다만 주택으로 바닥은 어마한 양의 흙이 있었고 길고양이의 거대한 화장실같은 느낌이었습니다.ㅜ
도착한 현장
해당 건물은 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된 내부로 윗층은 집주인이 거주하였고 여기 해당층만 이렇데 되어잇었습니다. 길이가들에게는 은신처로는 좋아뵈는 공간이었으나 이렇게 이곳에 좁은 틈에 위험공간이 있을꺼한 생각은 못했을 겁니다.
사람이 들어올 공간이 아니므로 이 곳은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안전했던 장소였던 것 같이 길고양이들의 흔적이 꽤 있었습니다.
중단된 공사현장..방치된 좁은틈으로 길고양이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벽틈의 사이가 사람 얼굴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았기에 해당 건물주의 주인 허락을 받아
일단 시야를 확보하기위해 벽돌을 쌓아놓은 벽돌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벽돌을 해체하고 건물틈사이의 구조진행을 위한 잔여물 처리만 꼬박 3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해당 틈에는 알수없는 건축잔존물들, 썩은 나무 쓰레기들과 날카로운 철침 철물등 건축잔여물들이 벽에 뺵빽히 붙어있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벽틈이 워낙 오래되고 벽사이에 이상한 철골구조들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노랑이의 몸뚱이를 랜턴을 비춰 확인하는 순간 머리가 빠직하였습니다. 여기서 지난 설부터 지냈다고 합니다.
틈이작고 벽울 해체할수없으니 원시적인 방법으로 철골제거에 머리를 쓸수밖에 없었습니다.
돌도끼를 만들어 끈을 연결하여 흔들면서 그 철골들을 최대한 벽쪽으로 치거나 거친거친한것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고 겨우 공간을 확보하였으나 15센티정도의 틈으로는 통덫을 넣는 자체가 불가능하였습니다.
글허다고 들어갈수 있는 폭도 못되고..하여 부득이 폭이 작은 통덫을 제작하였습니다.
그사이 어떻게든 나오려 하는 노랑아가 모습이 보이고 디딜곳도 없이 위험한 이곳에 무리하게 점프를 하면서 발바닥젤리가 무사할까 무척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생각처럼 되지않았습니다. 벽 틈의 사이 폭이 15cm가 그나마 입구쪽이었고
중간 아래로 내릴수록 줄어들고 들쭉날쭉하여 내리는것이 너무 어렵고 겨우내리면 통덫이 닫혀버리는등 정말 진땀나는 그런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짓도 수십번 하니까 절로 노하우가 생기고 내공이 생겨 정말 기적같이 통덫설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시간을 주었습니다. 걱정된다고 자꾸 보겠다는 캣맘분도 몰아내고 문을 잠구고 아가가 들어가게 고요한 시간... 기다리는 시간을 주었고 ..22시 45분에 설치된 통덫에 다음날 새벽 똑똑한 노랑아가가 통덫으로 들어가 주었습니다.
노랑둥이모습입니다.
새로 긴급 제작한 통덫으로 해당 벽면 틈 사이에 통덫을 넣어 아이를 포획하여 무사히 구조를 마쳤습니다.
이번 구조는 5일이 넘게 진행되며 막상 벽을 오픈하니 벽이 너무 두꺼운 옹벽35cm라 구조를 지켜보시던 어르신분과 주변분들이 구조를 모두 그만 포기하라 하였지만, 아가 목소리를 들은 이상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노랑아가도 그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다행히 들어가 주었습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아이는 아깽이도 아닌 치즈 7-8개월아이였습니다.
이제는 그통덫을 어떻게 빼느냐도 정말 힘든작업이었습니다.
냥신이 보우하사 여렇게조렇게 조렇게 요렇게 진행하여 무사히 노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정말 5일만에 긴 작업이었습니다.
버텨준 노랑아가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옴짝달싹 못하는 공간에 성묘아이가 벽 틈사이로 끼인채 한달이 넘는 시간을 버텨주었습니다.
아이의 건강상태가 혹여 안좋은 상태는 아닐까 협회는 아이를 데리고 바로 협력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가는 새벽에 차로 이동중에 엄청난 소리의 방구를 빵~~~ 끼었습니다.
그래서 임시이름을 방구선생이라고 지었습니다.
엄청 이쁘조... 깨물어주고싶었습니다.
얼굴이 예쁜 치즈아이는 다행스럽게도 큰 질병 없이 간단한 탈수증상만 있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건강도 나쁘지 않아 중성화도 하였습니다.
제자리로 방사된 치즈아이가 더이상 아찔한 일을 당하지 않고 길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길 응원하겠습니다.
안녕~ 방구선생... 어떻게 거기에 떨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조심댕겨..
몇일동안 대답도 해주고 나름 정들었는데....맘 아프당...고생 많았어...방구야... 진짜진짜 잘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