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 회사근처에 길양이 밥을 주는곳에 눈이 안보이는듯한 아이가 다리를 절룩절룩한다기에
퇴근후 부랴부랴 노원구 하계동으로 향했습니다.
녀석은 보이지않고 서너시간이 지난 후였을까요..
보기조차 험한 몰골의 털뭉치가 보였습니다.
동생왈 이녀석 몰골 때문에 밥을 주기시작했다고ㅠ.ㅠ
동생\은 길양이 경험이없는 지라 원래 길양이들이 더러운줄알았나봐요.
어찌되었건 우여곡절 끝에 씩씩이를 포획하였고 곧 바로 하니로 향했습니다.
감자칩님의 도움으로 밤10시가 임박한 시간임에도 감자칩님빽으로 선생님들이 기다려 주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치료를 위해 이동장을 열어보니 피랑 응가랑 범벅되어었고 악취가 대단했습니다.
어어억...이게 털입니다. 만지니깐 ..마구마구 툭툭 떨어지고 다리는 털들이 없었고 여기저기 불구스름한 상처투성입니다.
입안에 피가 가득합니다.
얼핏보니 얼굴은 예쁘게 생겼는데 이녀석 고등언지 몬지 잘몰겟습니다. 고등어같죠? 노랑인가?
소중한 젤리는 말할것도 없고 양쪽 뒷다리에 피가 맺혀 있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 지체할 수 없어 퇴근을 뒤로하고 선생님들께서 구강부터 수술을 시작하셨습니다.
입이 넘 아파서 굴루밍한번을 못했나 봅니다.
만지기만 해도 털이 듬성듬성 막 빠집니다. 안타까운젤리...
아랫니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니병원의 실력높고, 착하시고, 훌륭하시고, 동정심 많고, 집양이 길양이 모두 평등하게 대우해주시는
몸도 마음도 실력도 천재선생님들입니다. 손쎔,홍쎔~
치아가 제대로 없습니다.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입천장 위에 저 허연게 몬지 선생님한테 겁나서 묻지 않앗습니다. 입전체가 퉁퉁 부어 있습니다.
그나마 남은 저 이는 쌔까만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고 아가들 밥도 걱정되서 저는 먼저 도망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선 시간이 걸릴것 같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씩씩이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구조한 거 천만다행입니다. 빨리 치료되기를...큰 병이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