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 협회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통해 한 구조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구조문의를 주신 분은 서울대병원 진료행정팀에서 근무하시는 분으로 서울대병원 건물에
아이가 움직이지 못한 채 하염없이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구조문의와 함께 첨부해주신 사진으로 보아도 상당한 높이가 있는 곳에 아이가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이 구조를 진행하기 어려운 곳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구조문의를 주신분께서는 119, 110, 종로구청, 서울시청, 타 단체 등 여러곳에 구조문의를 하였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문의글을 확인 후 해당 제보자분과 통화 후 4월9일 서울대병원 현장에 방문하였습니다.
비가오는 날 아이는 비를 맞으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준비해간 구조장비를 이용해 건물 윗편에서 해당곳으로 통덫을 설치하였고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똑똑하게 구조를 해주는 것을 알았는지 통덫 안으로 들어가 30분 사이 구조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통덫을 위로 올려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고 오랜시간 위의 건물에서 제대로된 섭취를 못했을 것 같은 상황이라
아이상태를 확인키 위해 협력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큰 질병은 있지 않아 경미한 탈수, 감기증상의 치료를 병행하며 컨디션 회복 후 TNR을 진행하였고
24일 퇴원하여 다행히 제자리 방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리로 방사된 치즈아이가 더이상 아찔한 일을 당하지 않고 길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길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구조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발만 구르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3일째 거기 갇혀있어서 병원 직원과 환자 보호자 분들이 지나가며 안타까워 했었던 상황이었고, 방재과에서 뜰채로 구조하려 했는데 실패했다 들었습니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는 그 날 저녁에 무사히 구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방사후 그 아이 주라고 한가득 안겨주신 간식은 제가 잘 전달받았습니다. 환자 보호자가 다니지 않는 병원 외곽쪽에 있는 길냥이 급식소로 잘 찾아와 먹고 있습니다 (저도 가까이서 보지못해 얼굴이 확실치는 않은데 거의 맞는 것 같습니다. 고보협 도움으로 여기 길냥이들은 무사히 TNR 받아 개체수가 조절되고 있거든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