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근처 아파트에 사는 길냥이 '골뱅이'입니다.
제가 직접 밥을 챙겨주는 녀석은 아니고...거기 아파트에 사시는 캣맘님과 경비반장님이 돌봐주시던 냥이에요.
이 분들 말에 의하면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 이사하면서 버리고 갔다고(=_=;)... 엄청 순한 무릎냥이던데...
그런데...이 녀석이...작년 겨울 무렵 피가 섞인 오줌을 보기 시작했다더군요.
임시방편으로 경비반장님이 항생제(가루약)를 물과 캔에 약간씩 타서 먹여봤지만 별 효과는 없었던 것 같구요.
그 이후 살이 엄청 빠지고 - 통통했던 아랫배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옆구리가 홀쭉한게 몸무게를 재보니
3.7kg 정도밖에 안 나가더라구요 - 식욕도 없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며칠 고민하다 이대로 계속 방치하는 건 아니다 싶어...결국 데려오게 됐네요.
이 녀석이 골뱅이랍니다. 암냥인줄 알았는데 으헐 숫냥이더라구요, 길에서 산 지는 약 일 년 정도쯤?
나이는 4~5살로 추정되구요. 밖에서 산 냥이치고는 깨끗한 편이에요.
혹시나 발버둥칠 때를 대비해서 이동장에서 통덫으로 옮겨놓았습니다.(표정이 별로 좋지 않네요.^^)
진정제 맞고 피 뽑고나서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찰칵~
탈수 증세가 약간 있는데다 살이 많이 빠진 상태여서 피 뽑기가 엄청 어려웠어요.
오른쪽 앞발과 왼쪽 앞발도 모자라 목에서도 뽑은...다행히 피검사 결과는 양호했답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방광 안에 자그마한 결석 5개가 확인됐구요. 며칠 입원하는 동안 기력을 회복시키고
소변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약으로 치료할지(녹는 결석일 경우) 수술을 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먼길 마다않고 병원까지 데려다주신 보은이엄마님과 친구분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달고양이님, 감자칩님, 냥이왕초님, 낭낭님, 치치슈슈맘님, 샤네♡맘님, 돌프할머님, 길냥군님~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 추가 >
소변검사 결과, 녹는 결석으로 확인됐지만 만일을 대비해서(처방사료를 잘 안 먹거나 케어가 어려울 경우)
수술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맞았고 다행히 조금씩 식욕을 되찾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