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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치료후기작성
치료후생활
2011.03.21 11:18

경아 근황... 입양 결정...

조회 수 4129 추천 수 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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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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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고 있는 경아의 근황을 전해 드립니다.

 

고양이 치고는 나이도 꽤 많은 편이고 병력까지 있어서

저 자신도 반신반의하면서 지난 주 중에 입양신청글을 올렸습니다만

한 분께서 올린 지 하루만에 관심을 나타내 주셔서

이메일로 나름 소상히 경아의 최근 상태와 습성, 환경의 변화 등에 대해서 말씀 드렸고,

지난 주 토요일 (3월 19일)에는 그 분 가족들께서 모두 오셔서 경아를 직접 보기도 하셨습니다.

 

의뢰하신 분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시고,

남편 되시는 분은 대학교수시고, 중학생인 아들 한 명이 있는 가족인데,

집안 분위기상 똥꼬발랄, 폭풍 우다다에 까불까불하는 아깽이 보다는

조용하면서도 정감 있고, 몸집도 나름 풍성하고, 여유 있게 느긋한 성격의 고양이를 찾으셨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경아하고 딱~! 인지... ^^)

 

토요일 저녁에 현재 임보처에서 경아를 직접 보셨고

경아의 치료상태 및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다 말씀 드렸습니다.

 

세 분의 가족회의를 통한 결론은 경아를 키우기로 결정하셨다고 하고

이번 주 중에 경아를 데려가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세 분 모두 경아를 보고 난 후 알러지 증세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데려가셔서 한 번 같이 지내본다고 하십니다.

그 후 알러지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경우가 되면

그 때 가서 저와 다시 상의해서 좋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결정키로 하였습니다.

(알러지에 대한 팁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로 부탁 드립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원하던 대로 됐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분들을 만나 뵈니 교양과 사고방식, 남을 대하는 태도 등

많은 것들이 타에 모범이 될 만한 분들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지난 토요일 저녁에 만나 본 경아의 모습입니다.

 

일주일 전에 퇴원한 경아는 불과 일주일만에 아주 보기 좋은 모습이 되어

자신을 보러 온 입양희망자 분의 발밑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P3190004.JPG

 

 

처방식 사료도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P3190006.JPG

 

 

이 분들은 누구신가? 날 보러 오신 분들인가? 라고 생각하는 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습니다.

P3190009.JPG

 

 

같이 있던 고양이들 중 두 마리가 잠깐 서로 하악거리자, 퍼져 앉아 아랫배 쪽을 그루밍하던 경아가 쳐다봅니다.

"왜들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고 묻는 듯한 표정에 입양희망자분 가족들이 웃으십니다.

P3190011.JPG

 

 

경아의 특기인 발라당과 뒹굴거리기로 입양희망자분 가족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_-)

P3190013.JPG

 

 

입양희망자분 가족이 가시고 난 후 제가 다시 들어오며 문을 열자 급작스런 소리에 싱크대 밑으로 피하는 경아.

(살짝 서운해집니다... 얌마, 내가 너한테 바친 정성이 얼만데 날 피하냐? 취사한 녀석... -_-)

P3190017.JPG

 

 

하지만 경아는 경아입니다. 경아야~ 하고 부르자 바리 의심을 풀고 나와서 제 무릎 사이를 파고 듭니다.

P3190018.JPG

 

 

이 녀석은 경아와 함께 지내는 노랑둥이 고양이인데, 얘도 한 애교 떱니다.

제 앞으로 바싹 다가오더니 두 앞발을 동시에 들어 제 손 위에 얹으며 야옹~합니다. 친근감의 표시라는 걸 압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녀석이 얼굴을 돌려 버립니다... -_-)

P3190019.JPG

 

 

이 두 녀석들은 경아의 옆방에 사는데, 다른 냥이들은  (경아 포함 넷 정도) 나와 있지만 아직 방 속에 있습니다.

P3190020.JPG

 

 

병마를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서 기특합니다. 몇 번 더 쓰담해주고, 잘 있으라고 얘기해 줍니다.

P3190024.JPG

 

 

 

입양희망자분은 기본적인 고양이 용품들이 마련되면 이번 주 중에 경아를 데려가겠다고 하십니다.

위치는 현재 임보 중인 곳과 그리 멀지 않은 용산구 동부 이촌동입니다.

 

그동안 경아에게 베풀어 주신 고보협 회원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나중에 또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게 될 지 어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이 잘 되는 것을 전제로 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경아는 이제 길었던 길고양이 생활을 마감하고

병마와 싸워 이겨낸 끝에 집고양이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동정이 없었다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행복입니다.

다시 한 번 경아를 대신해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겠습니다...

 

재크와 경아 드림.

 

  • ?
    감자칩[운영위원] 2011.03.21 11:3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정말 ㅜㅜ 다행이예요 재크님 경아 모두 모두 복 받을꺼예요 입양하신 분도요.. ㅜㅜ

  • ?
    kit 2011.03.21 11:33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경아야~ 축하한다

    새로운 곳에 가서 귀염받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 ~ ^-^  

  • ?
    두위 두부 두기 2011.03.21 11:40

    알러지 반응이 있으시군요 ㅠ,.ㅠ 경아의 걱정이 좀 덜어지니 남겨진 고등어 소식도 궁금 합니다

    경아나 경아의 반려가족이 되실 분들도 서로서로 적응을 잘 해나가셔야 할텐데요 ^^

     

     

  • ?
    재크 2011.03.21 16:24

    남겨진 고등어...  헉! 로빈을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로빈 얘기는 고보협에 올린 적 없는 것 같은데...??!! 

  • ?
    짱가 2011.03.21 12:52

    경아가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간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동안 재크님 수고하셨습니다. 님들이 계셔서 울 냥이들 모두다 행복한 세상이 꼭 올거여요!!!

     

    그 분들이 냥이를 만져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아니실 터이고...

    제 생각에는 미미하게 알러지가 있지만, 냥이들이 많은 곳에 접촉하셔서 나타나신게 아닌가 기대해봅니다.

    그렇다면 경아 데려가셔도 깨끗이만 관리하시면 별 문제 없으실텐데...

  • ?
    까롱아빠 2011.03.21 14:09

    경아가 앞으로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사실, 발라당을 찍기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죠? 저 정도면 준작입니다.

     

    저도 사실은 냥이 알러지(?) 있습니다. 비염이 원래 있는데, 냥이랑 놀면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하루 종일 재채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떻습니다. 이 정도는 사실 알러지도 아니죠!

     

    제 알러지의 완치를 위해서는 서울(도시)을 떠나야 한다는 군요. ㅋㅋㅋ..그래서 알러지인 줄 모르고 삽니다.

  • ?
    다이야(40대) 2011.03.21 14:10

    그알러지제발 냥이꺼아니길 경아야~복된소식기다릴께 좋은소식방가워요

  • ?
    까꿍이 맘 2011.03.21 15:12

    까꿍이를 업둥이 하기전에 4개월 먹이를 주었는데

    알레르기 체질이라 몸이 넘 가려웠었는데

    집으로 업둥이 한 그날로 가려움증이 싹~  없어졌습니다

    함께 살라고 하는 뜻으로 받아드리고 일년이 넘도록

    내가 털 알레르기가 있었나? 할정도로 아무탈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화이팅~!!

  • ?
    소풍나온 냥 2011.03.21 15:25

    그알러지가 그알러지 아니길 바래봅니다. 좋은분들 같은데....계속 함께할수 있기를...

  • ?
    너굴구리 2011.03.21 16:58

    어머~이런 좋은소식이!^^정말 듣던중 방가운 소식이네요^^ 알러지가 살짝 걸리긴 하지만...그럼에도 경아를 입양하시려는가족분들의 의지가 너무 확고하시네요^^끝까지~~~좋은소식있길 간절히 기도할께요^^

  • ?
    라피 2011.03.21 17:25

    에고~~ 잘되었네요 , 재크님의 노력 덕분인것 같아요, 알러지.... 에도 불구하고 경아 하고 잘 지내셨음 좋겠네요, ..^^ , 털 알러지가 아니길 빌 뿐이어요, 경아~~ 건강해 화이팅!!

  • ?
    다이야(40대) 2011.03.21 20:30

    알렂도 약으로퇴치하는거있을거에요 경아의새론삶이기대됩니다ㅎ

  • ?
    우보 2011.03.21 22:09

    그동안 고생많았다

    너에게 사랑과 정성쏟아오신 아빠나 오빠를 늘 기억해줄거지 ?

    항상 행복하렴

  • ?
    알하리페 2011.03.21 22:36

    제 남편이 심한 알러지 천식으로 차마 말로 하기 힘들게 고생을 하고 있어요.

    그나마 한마리는 괜찮다가, 두마리 되니 엄청 심해져서 한 육개월 세레타이드라고 천식약을 하루에 두번 뿌리고, 기도 확장제를 응급시에 뿌리고, 집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지냈구요.

    그러니 좀 살만해 지던데요..

     

    문제는 남편이 살만해지자 또 들어온 다리 하나 없는 업둥이...

    다시 폭풍 알러지 시작!

    이번에는 육개월을 넘길 것 같습니다..ㅠ.ㅠ

     

    이렇게도 엄마랑 가족이 나타나는군요.. 분당에서 구조된 아이라 맘이 많이 짠했어요..ㅠ.ㅠ

  • ?
    보은이엄마 2011.03.21 23:24

    추카추카......알 러지도  면역력생기면  괜찮아집니다....

  • ?
    모모타로 2011.03.22 10:09

    넘 잘댔어요!! 경아야 새집에 가서도 귀여움 많이 받고 행복하게 살아랑~

  • ?
    은이맘 2011.03.23 10:01

    정말 잘 되었다...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정말 생각이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더니...

    재크님의 경아 사랑이 남달랐던모양 입니다^^

    이제 좋은 엄마 아빠 밑에서 남은 생을 편히 지내거라...정말 축하한다 경아....

    고들어는 예전에 경아사진 올리실때 보였었는데요^^ 그 아이 아닌가요?

  • ?
    쐐기벌레 2011.04.07 02:24

    알러지 그냥 끼고 삽니다. 요즘들어 부쩍 가렵고 재채기에 콧물 줄줄.....그런데 제게 반려동물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으므로  애들 없다면 우울증이 올것같아요. 알러지와 우울증 중 택하라면 알러지죠..그래서 이젠 10년이 지나니 어느정도 알러지를 받아들이는것이 익숙해졌어요 고양이털 알러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토끼털이나 진드기 집먼지 이런거에도 알러지가 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토끼털 모피코트는 잘입고 다니더라구요.

    경아가 잘 적응하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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