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 묶어놓고 돌보는 내사랑길냥이 "보리"입니다....
제가 수술후 아직 몸이 불편하여 재활치료 받으러 다니면서 미처 신경을 쓰지못한 사이에 먹는양이 줄더니 한 5일정도
전부터는 거의 약간의 물과 비타캣 간식으로 연명하더군요....
스트레스를 받나보다 하며 많이 아파 보이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니 황달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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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하니병원에 입원하여 치료용 케이지에 넣었습니다....
이틀을 치료했는데 좋아지는 느낌이 안들어서 일요일 저녁 급하게 감자칩님께 연락하여 하니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친절한 손원장님의 검사결과 설명으로는 간수치도 나빠지고 심한 황달에, 복막염도 좀 의심이 된다는 진단을...
보리가 우리집에 온지 1년이 됩니다...
작년 4월경 버스정류장에서 돌아다니는걸 울 작은딸애가 부르니 집까지 따라왔다고...
집에는 들일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맛난 사료와 캔을 배불리 먹였어요....
다시 밖으로 나가고는 매일매일 공원에 와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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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이상한 느낌에 자동차 밑을 들여다보니 다리가 부러진채로 차밑에 누워 있었어요...
병원에 데려가보니 다리는 부러지고 등뼈 두마디가 심하게 찢어져 튀어 올라와 있더군요....
치료후 다시 내놓기도 겁나고 집에도 들일수 없어서 계단에 집을 만들어주고 나가면 또 다칠까봐 묶어 두었어요.
그러다 너무 답답해하기에 플라이님 화실에서 외출냥이로 들락거리며 지냈었고 8월쯤엔 범백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
상가의 이웃 아저씨가 냥이들 밥주는거 싫다고 쥐약을 놓는 바람에 11월에 다시 우리 계단으로 데려왔습니다....
추운 겨울을 잘지냈는데 봄이 되니 갑자기 많이 아파졌어요....
어제 하니병원으로 이동하여 입원중입니다.....
열이 40도를 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며 억지로 먹이니 다 토해냅니다....
신경쓰고 돌보는 아이의 생존도 이렇게나 힘이 드는데 그저 주는 밥이나 먹고가는 아이들의 건강은 얼마나 열악할지...
보리가 얼마나 애교덩어리인지 냥이가 무서워서 가던길도 돌아다닌다는 우리 아래집 엄마도
보리랑은 대화를 하면서 지낸답니다 ~~~
센스쟁이 무릎냥이 보리가 계단에 없으니 안부를 묻는 사람들도 많아 졌어요, 우체부 택배기사 청소아줌마
모두모두 보리의 팬인데 말이죠...
암튼 믿음직스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병원에 맡겨놓으니 퍽이나 안심이 됩니다....
여러분 모두들 "보리"가 빨리 회복되라고 격려해 주세요 !!!!
세상에 태어나 1년여를 살면서 참 여러가지 힘든일을 겪는 우리 보리입니다....
꼭 치료받고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