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이 한참 태어 나는 때라
곧 이쁜 아가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올 때인지라
성묘, 그것도 뚱뚱하기까지한,
카오스 삼색이가 입양가기란
하늘에 별따기라고 생각했더랬어요.
흐흐흐.. ,,
그런데
어젯밤에 갔지요. 입양을.... 흐흐흐...
이쁜이 용품을 다 사놓고 이동장을 가지고
밤에 오셨더랬지요.
이화여대 앞에서 동생과 둘이서 산다는
예쁜, 정말 예쁜 처자 둘이서 와서는
이쁜이를 덥석 안고서 뽀뽀 세례를 퍼부어 주었답니다. ㅎㅎㅎ..
"내가 찾던 바로 그 고양이" 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인연이 되는건가 봅니다.
짚신도 제짝이 있다는 말, 아니 이쁜이가 짚신은 아니지만
정말 아가들이 다 입양가고 난후 한 여름에나 보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홀로 독수공방 밤낮으로 혼자 있던 아이라
수고스럽게 임보해 주시는 분도 늘 마음이 짠하다고
근심을 많이도 했었답니다.
어제 부터는 두 언니와 함께 잠자고
장난치고 조금씩 꼭꼭 깨물어 주고 했을겁니다.
아침 일찍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방바닥에 장난감 가지고 뒹굴거리며 노는모습의 사진이었지요.
임보로 살던 집을 떠나며 조금 낮게 냐~아 소리는 냈지만
워낙이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라 잘 살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주인장이 펑퍼짐하고 묵직한 아이를 가슴에 안을때의
그 행복해 하던 모습을 믿고 싶습니다. 입술에 털을 다 묻힌채로 계속 뽀뽀 해주시던 그 모습.
결혼이 걱정된다고 했는데 절.대.로 고양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날것이라고 장담하던 그 말을 믿고 싶어요.
겨울내내 봄까지 임보해 주신 임보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