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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길고양이 1세대, 그리고 길고양이 2세대.

by pung posted Mar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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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아이들입니다.

흰색 터키쉬 앙고라가 사랑이, 그리고 코리안 숏헤어가 온누리에지요. (줄여서 리에라고 부릅니다.)

 

sarang.JPG 두묘.JPG rie.JPG

 

사랑이는 '미'길고양이 1세대입니다.

'비'길고양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미'길고양이라고 하는게 옳은것 같네요.

샵에서 커서, 예쁘다는 이유로 주인을 만났다가 덩치가 커지고 어린 티가 가시게 되자

분양 당한 녀석이지요.

 

그래서 상처도 많은 아이입니다.

저희 집으로 처음 온 날, 자신을 보낸 주인을 찾느라 밤새 울어대느라

그리고 저를 경계하느라 하루종일 잠 한숨 못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일주일을 침대 구석에서 버틴 녀석입니다.

오죽했으면 자기가 싼 오줌을 뭉개고 앉아 버티고 또 버텼을까요.

 

그리고 저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나서도 매일 매일 또 다시 자기를 어디로 내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혹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또 다른 데로 보내질까봐 바닥에 깔린 이불 하나 못 밟던 녀석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당당하게 내 집이니까 니가 나가라고 허세를 부리고 있습니다만. (웃음)

 

어쩌면 그 때 이 아이가 털컥 아무데나 보내졌다면 길고양이 1세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만큼 이쁘고 소중한 아이인데 말이죠.

 

 

 

한편 둘째 리에는 길고양이 2세대입니다.

캣 맘이였던 어느 분이 거두신 소중한 어미 고양이,

그리고 그 어미 고양이가 그 집에 간지 일주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길고양이 2세대입니다.

 

그 분이 어미 고양이를 거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아이는 태어나고 바로 길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지금도 어느 골목을 배회하고 있을 지도 모르구요.

아니, 이제 7살이나 되었으니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네요.

 

지 엄마는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 녀석은 고생이란걸 솔직히 모르고 컸지요.

그래서 7살이 된 지금도 잠투정, 밥투정이 심하답니다.

지금도 같이 자야 되는데 왜 아직 안자냐고 옆에서 잔소리가 심하네요.

 

 

 

 

길에서 나고, 길에서 살고, 길에서 생을 거두는 아이들 역시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집에서, 혹은 샵에서 나고, 산 아이들이 길에서 생을 거두는 일 또한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온누리에 사랑이" 가득한 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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