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냥이 선정되어 전체 발치하고 방사한 찰리 후기 입니다. 이전에 치료하고 방사한 것 까지 올리긴 했었는데요. 9월 8일 방사 이후 한번도 찰리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잘 지내는지 알 길이 없어 괜히 치료하고 임보한건가. 아예 오질 않으니 답답하고 속상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저번 궁팡에 갔을때 고보협 부스에서 담당자분들께 찰리 이야기를 했을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찾아온다고 말씀해주셨던게 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치료전 찰리 모습이고요. 몇개월 만난 사이는 아니었지만 제가 봤을때 이 동네에서 가장 상태가 심각한 녀석이었어요. 아파서 건사료를 못씹어 물밥이나 습식만 먹는 고양이였습니다.
광복냥이 선정이후 포획해서 수술 후 4-5일 임보후 방사했습니다. 생각보다 심한 상태라 전체발치 했고요. 수술 후 습식 사료와 약만 먹인 상태였고 좀 더 임보를 할까 했지만 밤마다 울고 나가고 싶어 날뛰는 폼이 생각보다 건강해 보여서 좀 더 일찍 방사 했는데 그 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병원에서 받은 약도 다 못 먹였고 습식만 먹는 상태로 방사해서 잘지내는지 병원/임보 기간때문에 자기 영역이라도 뺏긴건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2달이 지난 11월 13일 찰리가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너무 달라져서 진짜 찰리가 맞나 싶었어요.
이빨 없이 혀로 낼름낼름 건사료도 꽤 잘먹는 모습과 이전보다 한결 편한 얼굴에 예전엔 하악질을 그리했는데 하악질도 안하고 몸도 너무 깨끗하고 살도 포동하게 오른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건사료를 먹다니! 이보다 더 큰 감동은 없었어요. 정말 눈물이 주르륵.
그 후에도 새벽에 한번씩 와서 사료를 꽤 많이 먹고있습니다. 처음 포획하고 치료한 찰리가 한동안 오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나 임보에대한 두려움 트라우마 같은게 있었는데 다시 이쁜 모습으로 찾아온 찰리를 보니 내가 옳은 일을 한게 맞구나. 생각보다 고양이들은 강하구나. 이런걸 깨닫게 되었어요.
다만 걱정되는 건. 구내염 수술을 먼저 하느라 TNR은 나중에 건강 찾으면 하자. 생각했는데 최근 나타난 찰리 모습은 포동한데 배가 좀 많이 나와 보여 그 사이에 임신을 한게 아닐까. 그래서 다시 나타난걸까. 이런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그래도 이렇게 찾아온게 어디에요. 고양이들 느는 속도는 제가 TNR 해주는 속도에 못 미치지만 최대한 애들 밥 먹이고 내년 봄이 되면 TNR도 열심히 해줄 생각이에요. 뒤늦게 찾아온 찰리 덕분에 다시 고보협에 후기 남깁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금액적으로나 시간내는거나 힘든 일이었지만 그런 힘듬이 싹 사라지는 경험이에요. 고보협 겨울집도 하나 놓아주니 캣초딩 두마리가 이미 자리 잡았고요. 이 고양이 홀릭은 제가 여기 있는동안 계속될 것 같아요.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조언주신 고보협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