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밥주던 냥이가 3일날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남의 이야기가 제게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집 앞 카페 직원분이 근무 중에 사람이 많이 밖에 모여 있어서 나가보니 다친 아이를
피를 흘리며 박스 위에 올려져 있었고 가까이 보니 제가 밥주던 아이였답니다.
직원 분이 절 기억해내시고 알려주셨고 뒤도 돌아볼 것 없이 그 길로 택시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밤이라 24시 수술 가능한 동물병원이 어딘지 알 길이 없어
3군데나 헛탕을 치고 간신히 도착해서야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한심한 얘기지만 저는 집사가 아니고 회원님들처럼 성실한 캣맘이 아닙니다. 그냥
퇴근하고 동네를 돌며 인사 차 적은 양이지만 밥 주면서 저만의 힐링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어디냐며 저를 추켜세우는 분도 계시지만 다른 분들을 볼 때면 부족한 회원입니다.
여하튼 아이는 매우매우 심각합니다.
급한 처치와 응급수술로 비용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기둥 뿌리 뽑히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라 더 무섭고...왜 다친 아이를 보고 아무도
병원에 옮기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내고양이도 아니고 데려다 줘도 선뜻 치료가 진행되기
어려운 길냥이 교통사고비용. 어느 누구를 탓하겠습니까..ㅠㅠ 심지어 제 동반자분도 자기 혼자
발견했다면 자기도 병원에 데려다주긴 어려울 거라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단체를 통한 모금을 여쭤보았으나
워낙 다친 아이들이 많고 아시다시피 고양이를 위한 기관들은 일반 시민분들의 기부로
재정이 꾸려지다보니 지원받기가 어렵더군요.
개인 SNS가 없는 아날로그 사람인데 아이를 위해 큰 맘 먹고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카페 젊은 친구들한테 물어물어 겨우 도움을 요청글을 올렸습니다.
길고양이를 위해 노력 중이신 수많은 얼굴 모르는 캣맘대디님들께 감사글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가 집사가 되려는 성장통인가 싶습니다. 저에게 오려고 인연이 맺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치료가 시작인 아이를 위해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정신줄 잡고 꼭 아이가
회복될 수 있게 힘쓰겠습니다.
< 사고 전 대건이 >
안녕하세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까지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