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응급냥이]양쪽 고관절 수술한 나방이. 이제 행복하자~

by 양갱이(안산) posted Jan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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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이름 나방
대상묘발견일자 2019-11-07
지원신청전 돌봄기간 2019.11.07~현재
대상묘아픔시작일 2019-11-07
대상묘신청당시상태 구조묘 나방이는 제가 밥을 주던 개체로 2018년 봄출생의 길고양이입니다.
밥주는 동네가 워낙 험하여 상해사고나 여러 학대정황이 끊이질 않는 지역으로
2019년 1월달 뼈가 부러졌을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라 구조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었습니다
그러고 아이가 보이지 않아 잘못되었나보다..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한참을 안보이던 아이가 다시 나타나 제가 주는 밥을 먹었고 잘지내왔었어요

그런데 몇달전부터 약간 걷는게 이상한가? 걷는 뒷모습이 O 다리처럼 보이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길아이들이 걷는걸 잘 안보여주고 작년 1월달 다친이후 경계가 심해진 아이라
더이상의 확인이 불가능했어요

그러다가 올해가 가기전 TNR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11월 7일 TNR 포획을 하였고
TNR병원으로 이동해서 1월달 다친적이 있고
걷는게 조금 이상해보이기도 했으니 엑스레이 찍어봐주세요.. 했었습니다.
그리고 방사를 해주려고 11월 8일 방문한 병원에서
청천병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방이의 앞다리는 사람에게 맞은것으로 추정되는 골절이 있었으나
뼈가 붙었고(너무나 깔끔하게 부러졌었더라구요) 문제는.. 양쪽 고관절의 골두가 완전 엉망이였어요
듣기에도 생소한 고관절 이형성으로.. 2살 이하의 개나 고양이에게 많은가봐요

잘모르는 제가 보아도 엑스레이의 골두부분이 뭉개지거나 이상하게 자란 뼈조각들이 있고
한쪽다리는 튀어나온 뼈가 다리뼈를 찌르고도 있었습니다..
이상태로 고통이 상당했을거라고 하더군요 ㅠㅠ
포획하던날도 '제가 볼때는 안움직여도 안볼때 움직였는데..' 했더니
의사샘 말씀이.. '엄청 아팠을건데도 참았을거에요' 하더군요 ㅠㅠ
눈물이 왈칵 났어요 길냥이로 태어나.. 고통을 참고 움직여야 했으며
먹어야 사니까.. 밥엄마를 만나기 위해 그다리로 나왔을 아이 생각에 가슴이 너무 미어졌어요

치료방법은 수술밖에 없고..
골두부분을 절단해 잘라내는 방법을 써야 한다더군요..
수술은 언제가 좋겠냐고 여쭈니 통증이 심할거니 빠를수록 좋겠다고 하여
티엔알포획한 2일후인 11월 9일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대상묘 치료
대상묘 병명 고양이 고관절 이형성증(feline capital physeal dysplasia )
치료기간 2019.11.07~2019.11.27
치료과정 11월 9일 .. 위에 구조과정에서 언급하였듯이.. 나방이는 수술을 했습니다
생소한 질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아도 나방이 만큼 심한 케이스는 볼수 없었고
수술을 하기 위해 술부를 열었을때 염증과 뼈들이 너무 뒤엉켜 수술에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하더군요..
집에서 사는 아이들이였으면 금방 알수 있었을 부분이였겟지만
길에 사는 길고양이로 아픔을 숨기고 하루에 한번 만나거나 못만날때도 많았던 저는.. 알수가 없었어요 ..

하지만 또 그점이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수술후 입원상태에서 나방이는 강한 삶의 의지로 먹을걸 바로 먹기도 했지만..
경계가 무척 심하여 술부를 확인하는것도 힘들었고
걷는것을 확인하는것 또한 힘들었습니다
원래 티엔알 목적으로 포획했엇고 질병을 잘 모르다보니
처음에는 나으면 방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어요
의사샘께서 2~3주 정도면 걸을수 있다고 하셨고 경계가 심한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걷는걸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떤것도 섣불리 결정할수가 없어서
'걷는걸 봐야겠어요.. 그냥 방사할순 없어요' 라고 말씀드리니
병원에서 개님용 포획틀(고양이꺼보다 커서요)에 넣고 걷는걸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저히 나방이가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제가 어떻게든 이쪽에서 저쪽을 가게 해보았는데 앉은채 움직이기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ㅠㅠ

병원에 말씀드리니.. 담당샘께서 창고방에 아이를 목줄과 하네스등 줄 3가지를 모아
아이에게 착용시키고 줄에 묶어두어봤는데..
아이구 ㅠㅠ 아이는.. 정말 좁디 좁은데 들어가서 꼼짝을 안하는거에요

그리고 다른 의사샘들께도 여쭈어보니..
이런 수술의 경우 재활을 최소 2~3개월 해야 한다고 해요..
원래 재활을 위해 다리를 펴주었다 굽혔다 하는 운동도 시켜야 하고 움직이게끔도 해야 한다네요..
첨엔 몰랐었어요 ㅠㅠ

이대로는 방사는 불가능하고
야생이든 뭐든 제가 이아이 끝까지 책임지겠노라 결심하고 ..
데리고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지만..
공간을 분리하는 작업후 걷는 걸 보기위해 웹캠을 설치한 후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야생성이 강한데 이동장에는 넣을수 있는거냐..
데리고 가서 돌볼수 있는거냐.. 많은 걱정하셨지만
우린 캣맘이니까.. 그정도야 아무 상관없지요 그전에도 여러 야생아이들을 돌보았으니까요
나방이는.. 소심한 성격탓에 몇주를 잘 안움직이더군요
그나마 데려온지 2~3주되어서야 걷는게 웹캠에 잡히곤 햇는데
정상적인 보행이 아니고 많이 불안해 보이는 보행이라..
계속 병원측에 문의하고.. 치료를 더해야 하는건 아닌지 싶어 고민이 컸어요

하지만 이 수술이 뼈끝의 골두부분을 완전히 잘라낸거라
걷는데 오래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쭈욱 지켜보고 있는데 확실히 12월보다 1월이 되니 좀더 상태가 나아보여요

완전 정상인 보행같진 않지만
점점 나아질것이고 아이가 고통스럽지 않다는것만 해도 너무나 감사하네요
대상묘 향후 계획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현재 나방이는 재활만 잘되면 걷는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야 점프등에 제한이 따르겠지만
적응해 사는데는 문제가 없을거라고 병원에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프가 잘 안된다거나..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대처가 느리다는건..
길고양이로서는 치명적일수도 있는 부분이지요..
게다가 사는 동네가 험하여 해코지와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라..
저는 나방이의 방사를 포기하고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물론 입양이 되면야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습니까만..
나방이가 야생성이 강한 성묘아이라.. 입양은 안될거라 생각되어..
저에게 곁을 주진 않아도 되니 잘먹고 잘싸고 맘편하게 지내주면 좋겠습니다.
재활기간이 몇달이 걸리니
어느정도까지 회복이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실내생활하긴 아무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꽤나 보행이 좋아졌어요.

물론 아직 정상이 되려면 좀 걸릴듯하지만요..
O다리로 뒷모양이 이상해보이기도 해요 .
의사샘 말로는 받쳐주는 골두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네요
혹시나 재발이나 다른 치료가 더 필요한지는 아직 알수가 없구..

사실 재발가능성도 있긴 하다고 해요
뼈가 이상하게 자라는것이기때문에 재발하여 또 그런다면..
그때도 수술밖에 없을거에요

여하튼..
현재는 치료가 끝났고 재활만이 남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아직은 정상보행이 아닌 아이가 다른 아이와 합사될 경우 심리적으로 주눅들수 잇어서
계속 격리된 상태로 지내고 있으며
작은 캣타워도 놔줘보고 낚시대도 흔들어주어보고 이것저것 해보았으나 잘 안움직이네요..

그래서 지난달 말부터 다른 냥이를 하나 가끔 투입하여 ^^
조금씩 마음을 풀어주고 있어요
이 특전사(^^)냥이는 엄청 사차원스러운 발랄한 여아인데
어떤냥이와도 잘 지내는 편이고
예상한대로 잠깐씩 들어가서 낚시대로 놀고 내부를 돌아다니는것만으로도
나방이가 심리적으로 좀더 편해진거 같고 움직임도 더 생겼어요

요즘은 먹을걸 같이 주니
제가 들어갈때마다 꽁꽁숨어서 안나오던 아이가
먹을거 줄때 앞에 앉아있기도 해요

이렇게만 점점 마음 편해지면 ..
우리 나방이가 행복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저는 구조되는 아이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사실 고보협에 치료지원을 신청하며
걱정도 고민도 많았어요

저는 나래쉼터라는 1인운영쉼터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길아이들 밥을 주다 구조한 개체들이 많아
입양도 많이 보내었으나 아프거나 파양되어 돌아오거나 경계가 있는 아이들은 입양을 가지못하였어요
길고양이들을 구조하며 지낸지가 십년이상되다보니
이젠 아이들의 나이도 많고 아픈아이들도 많아서
새로운 개체를 구조함에있어 부담이 상당히 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십몇년 밥을 주던 지역에 밥을 안줄수도 없고..
워낙 해코지가 심한 동네라 구조해야 하는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을수도 없어서
항상 모른척 하자..해놓고 그게 되지 않았습니다..

나방이도 .. 비슷한 시기에 구조된 다른 아이도..
치료를 포기하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어서.. 고민끝에 나방이 치료지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여태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수년간.. 후원금을 냈었어요.
하지만 그게 뭘 받아야겠다 하는 목적보다
오래전.. 돌보던 아이들이 독살당하는 사건이 있어 캣맘의 한사람으로서
고보협에 가입하여 운영진분들과 다른 캣맘분들과 소통하며 지내던 당시
서로서로 돕자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후원금이였습니다
형편이되면 늘려야지 해놓고 증액도 못하고 자동으로 결제만 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크게 도움을 받게 되네요

나방이와.. 다른 구조된 아이..
이미 구조했던 아이들중 아픈 아이들 치료비..
참으로 부담스러워 절망적이기까지 한 상황이였는데
너무나 은혜롭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보협에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땅위의 길고양이와 캣맘들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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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중 대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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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완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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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9일 모습. 털이 많이 자랐어요(웹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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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아이들과 있는 모습. 웹캠화면이에요. 아직 경계가 많아 제가 있음 안움직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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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이 와서 돌아다녀도 하악질도 안하고 내버려두어요. 

 

처음 격리방들어온 애가 장난치고 시끄러워도

편하게 누워 자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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