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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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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145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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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협회구조지원냥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나옹이 소식 전해드리고

감사인사도 하려고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길냥이라는 이유로 입원 거절당한 야옹이"  http://catcare.or.kr/?mid=townphoto&category=713&document_srl=30491 

 

 

저희집 첫째 고양이와 생김이 비슷하여 같은 이름을 따 나옹이라고 부르는

이 길냥이는 제가 일하는 논현동 사무실 건물 뒷마당에서 혼자 삽니다.

4월말 부터 밥과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요렇게 지키고 있다가 제가 사료봉지를 들고가면 야옹~ 하고 철망 아래로 내려와요.

 

 

 

사료도 물도 잘 먹고 건강하던 녀석이었는데,,,ㅠ

6월1일 아침 밥주러 나갔다가 깊게 상처입은 걸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앞다리와 뒷다리를 다쳐 피고름이 맺힌채 힘없이 누워있다 절룩이며 오던 나옹이.

 

밥을 주고 사무실에 돌아와 고보협에 구조요청/통덫신청 하였고,

연락 기다리다 급한 나머지 예전 입양문제로 인연을 맺은 아톰네님께 따로 연락드렸더니

아톰네님께서 마치 내 일인것 처럼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셨어요.

마침 보유하고 계시던 비상용 통덫을 가지고 순식간에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셔서는

그 무덥던 날, 같이 설치도 해주시고 운영진과 통화도 해주시고...

 

어떤 회원님들은 통덫으로 포획하는데 며칠씩 걸리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정말 다행히도 설치 후 4시간여 만에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백주대낮에요~^^

모든게 아톰네님과 열심히 코치해주셨던 천랑님 덕분이에요.

 

 

 

마침 퇴근시간이라 재빨리 천랑님께 소개받은 인근의 협력병원으로 이동하여

마취하고, 엑스레이 찍고, 항생제 주사 맞고, 원장님 소견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더 안좋아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보다 더 가슴 아팠던건 이렇게 안좋은 상태의 나옹이인데 입원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ㅠㅠ

사실 선생님께서 딱잘라 절대 입원은 안된다, 길냥이니까 안된다

이렇게 말씀하신건 아니지만 저도 눈치가 있고 감이 있는데 어찌 모르겠어요...

 

여러말 않고 알겠습니다 하구선 일단 집으로 데려온 뒤

곧 천랑님께서 연락을 해오시고 자초지종을 들으시곤

또다른,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길냥이/집냥이 차별없이 입원 가능한

협력병원으로 다음날 아침에 옮기는게 좋겠다 권해주셨습니다.

이때부터 감자칩님도 함께 저와 나옹이를 도와주셨어요.

천랑님,감자칩님께선 첫번째 병원을 소개시켜 주셨다가 저와 나옹이가 겪은 일에 대해

연신 미안해 하셨지만 하등 그러실 일이 아닌데요.

오히려 저는 그날 두분과 고보협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위급한 상황에 혼자 놓이자 어찌나 무섭고 막막한지, 그 기분은 아마 구조해보신 많은 분들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때에 차근차근 다음 대안을 제시해주시고,

불안해서 떨리는 구조자의 마음까지 안심시켜 주시니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해지고 힘을 잃지 않게 되더라구요.

 

 

때마침 지방선거라 휴일인 다음날 일찍 목동 하니동물병원으로 통덫채로 나옹이 이송.

강남의 첫번째 병원보다 아담한 규모의 병원이었습니다.

휴일이고 해서 병원에 수술도 많이 잡혀있는데다 전날 이미 마취를 했었고, 항생제도 맞은 상황에

나옹이를 또 진정시켜 선생님과 상태를 바로 논하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그렇게 나옹이를 입원시키고 돌아왔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감자칩님에게서 그 병원에 관해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믿고 기다리기로 했지만 사실 처음엔 완전히 안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병원에서, 만일의 경우 또한 최악의 경우엔 다리를 못쓰게(절단)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목동의 이 하니병원은 그런 얘기는 커녕 선생님들이 마치

이런 고양이 아주 흔히 보아왔다는 듯, 상처는 심하지만 호들갑 떨 일은 아니라는 듯

옆에서 조바심 내고있는 제게 아주 여유있는 태도들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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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보름이 지난 지금....

저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사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까 하는 한가로운 근심이 들고있답니다.

물론 나옹이는 아직 입원중이에요.

감자칩님께서도 글에 설명해주셨지만

상처가 깊은 두다리에 드레싱과 같은 처치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데

그때마다 마취나 진정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가기에 기간을 오래두고 치료해야 하거든요.

초반에 원장님께서는 완치에 몇달 걸릴것이고 길게는 3개월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엊그제(16일) 방문했더니 짠!!!

 

웅크리고 있고 제 찍는 기술이 부족해 잘 안느껴지시겠지만

한눈에 봐도 확연하게 좋아진 상태로 저를 보고 있는 나옹씨~~

피고름으로 불그죽죽 했던 저 오른쪽 앞다리와 뒷다리가 훨씬 깨끗해져 있는데다

항상 갈때마다 다리가 아파 웅크려만 있었는데

그날은 의젓하게 앉아있더라구요.^ㅡ^

무엇보다도 회복세가 무척 빨라서 이제 며칠만 더 치료하면 퇴원도 가능하다는 원장님 말씀!!!!!

눈물이...ㅠㅠ

 

 

저는 고보협에 가입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회원이 된지는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았죠.

고보협을 몰랐다면 이런 상황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발견 직후부터 입원치료까지 바로바로 아귀가 착착 맞도록(저는 절대 운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기꺼이 내 일처럼 도와주신 아톰네님, 천랑님, 감자칩님, 호두마루님.

그리고 간절하게 응원해주신 회원님들께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조회수도 높고ㅠㅠ)

정말 온 마음으로 고마움 전합니다.

 

나옹이 퇴원하고 다시 논현동으로 돌아오면 또 소식 올릴게요.

고맙습니다.

 

 

참, 중요한 분들을 잊었어요.

목동 하니동물병원 원장님과 선생님들께도

무한한 감사와 존경 보냅니다. 너무 고마우신 분들...

  • ?
    플라이 2010.06.18 16:43

    항상 수고해주시는 님들 그사랑에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는 달고양이님 감사합니다.

  • ?
    우보 2010.06.18 17:35

    정말 다행입니다. 달고양이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읽는 내내 같이 애써주신분들의 마음도 전해지네요.

  • ?
    웅이누님 2010.06.18 17:49

    감사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 ?
    rabbit-sin 2010.06.18 18:32

    엉엉엉..ㅠㅠ

  • ?
    소풍나온 냥 2010.06.18 20:59

    으헝...ㅠㅠ 감동의 물결이...

  • ?
    루디아(sookhee) 2010.06.18 21:05

    협력하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치료되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 보게되겠죠!!

  • ?
    쭈니와케이티 2010.06.19 01:21

    눈물이 흘러요.ㅠㅠ. 우리가 고보협을 지켜야하는 이유일테지요...  이쁜 캣맘 달고양이님..  하니병원과 집이 무척 멀었을텐데...  우리가 돌보는 아이들이라도  이렇게 뒤에서 받쳐주는 존재가 있기에  맘껏 애들한테 잘해줄수 있는거라 생각하며..  역시 아톰네님.. 지구를 지키셨습니다.ㅠㅠ. 전화통화만으로도 진두지휘하실수 있는 천랑님, 감자칩님...  알지요.. 아~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수고하셨습니다.ㅠㅠ

  • ?
    미카엘라 2010.06.20 12:40

    뜨셔지는 가슴.....흐르는 눈물.....

  • ?
    희동이네 2010.06.20 18:17

    수고하셨어요..그리고 감사해요

  • ?
    다이야 2010.06.21 01:29

    정말그래요 구조하고치료하기까지 막연한불안감..혼자서는너무나도 외로운길이죠~~천랑님 많은문자로 답변주시고 저도 늘고마워요

  • ?
    파랑새 2010.06.23 12:44

    아이쿠, 모두들 수고많이 하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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