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응급냥이] 치료지원 후기

by 예빈맘 posted Jan 31,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이름 아고
대상묘발견일자 2019-05-15
지원신청전 돌봄기간 약7개월
대상묘아픔시작일 2019-05-15
대상묘신청당시상태 아고는 제 밥자리에 5월 봄즈음 나타난 아이였습니다. 그 밥자리는 제가 2014년 겨울부터 밥을 주던 자리였고 마을버스 종점에 있는 주차장 자리 뒤 공터같은 곳이라 다행히 어렵지 않게 밥을 주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사라지고 또 새로 나타나고 별이 되기도 하고 많은 일이 있었던 곳이지만 늘 영역을 지키고 있던 아이들이 사나운 아이가 없어서 아고가 덜 위협을 느낀거 같습니다. 아고는 처음 나타날때부터 짙은 회색을 띄고 마르고 작은 몸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입주위가 지져분해보이고 말랐지만 식탐은 있어서 캔을 섞어 주면 사료도 잘 먹던 아이였습니다. 처음 나타날때만 해도 구내염이 심해보이지는 않아서 일단 가지고 있던 구내염 약으로 약밥을 하루에 한번씩 주며 상태를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그 근처 다른 구역에서 아이들 밥을 챙겨주던 캣맘이 우연히 아고를 발견하고 자신의 밥자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번 이상씩 아고를 챙기기위해 제 밥자리에 와주었고 저와 같이 약밥을 같이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아고는 다행히 식욕은 좋아서 약밥을 먹이기는 수월했는데 아이가 약밥을 먹는데도 불구하고 상태는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시간 지켜 약밥을 먹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하루에 한번이라도 꼭 약밥을 챙겨 먹였는데도 아고의 상태는 좋아지질 않았습니다..그렇게 몇달을 아고를 지켜보았는데 다행히 기존에 있던 다른 냥이들과 큰 충돌없이 영역을 지켜주었고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려주었습니다. 다른 냥이가 낳은 수컷 새끼냥이와도 절친이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잘 지내는 아고가 참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그루밍을 못해 딱딱해진 꼬리상태가 되었는데도 밥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와서 부비부비를 가끔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아고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두었다가는 아이가 어느날 밤새 안녕하며 가버릴거 같았습니다. 약밥을 먹어도 점점 걸쭉한 침을 흘리고 건사료를 먹을때나 캔을 먹을때나 입을 들고 고통스러워 하는 아고를 볼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하여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내가 다른 걸 아끼고 아고의 수술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고를 처음 구조하였을때는 주위 아는 분 권유로 10월 중순 동네병원에서 발치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약 보름넘게 입원하면서 아이 발치와 중성화 수술까지 마쳤으나 아이를 임보처도 입양처도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자리 방사를 선택하게 되었고 처음 방사하고 일주일 정도는 아이가 활력도 있어보이고 침도 좀 덜 흘리는 듯이 보였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새끼냥이도 많이 커서 돌아온 아고를 반겨주었고 둘이 다시 의지하며 잘 지내는 듯이 보였습니다. 한달치 약을 지어서 아이에게 약밥을 챙겨주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자 아이가 다시 걸쭉한 침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입주위에 핏자국도 보이고 밥먹을때도 다시 얼굴을 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설상가상 친하게 지내던 새끼냥이가 활력도 없고 이상해 구조해 병원검사를 받은 결과 범백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고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수술전과 별 다른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는 듯이 보였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면서 아고는 이틀에 한번씩 삼일에 한번씩 보이기 시작했고 겨울집을 바로 앞에 해주었데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시 카페를 통해 알게된 캣맘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치과치료에 전문적이라는 병원을 소개받았습니다. 아이를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아이가 사라질거 같았습니다. 3일동안 안보였을때는 정말 잘못됬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12월14일 토요일 아이를 주차장 밑 빌라쪽에 있는것을 발견하였고 포획틀에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 아이때문에 결국은 119의 구조 요청을 간곡히 드려 간신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안 보이는 시간동안 거의 굶었는지 앙상하게 말라있었고 입 상태도 더 심각한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렵게 아이를 구조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상묘 치료
대상묘 병명 심한 구내염 및 탈수 전신농피증
치료기간 2019.12.14~2019.1.3
치료과정 아이를 간신히 구조해 입원시킨후 원장님과 아이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가 탈수상태가 너무 심해 바로 수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을 해주셨습니다. 아이가 그동안 영역을 벗어나 있으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 것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심한 탈수와 영양실조로 약 2주 정도는 아이의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지켜보자는 말씀에 그렇게 해주십사 말씀드리고 돌아서면서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아이의 지금 상태는 최악이지만 치료와 재수술을 통해 아이가 건강을 찾을수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식욕이 있고 살려는 의지가 강한 아이라고 늘 느꼈기때문에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아이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다행히 아고는 입원해있으면서 수액도 맞고 점점 식욕도 되찾으면서 건사료도 먹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던 참치캔과 팬시피스트 연어를 섞어주면 잘 먹어주었습니다. 구내염 이외 다른 치명적인 질병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아고는 피부쪽 문제 말고는 큰 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백걸린 새끼냥이와 가깝게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범백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입원해있는 기간동안 체력도 많이 회복하고 살도 좀 붙고 적응이 됬는지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술이 가능할거 같다는 원장님의 말씀이 있었고 드디어 12월27일 그전 병원에서 완전히 발치되지 않았던 잔존뿌리와 송곳니까지 완전히 발치하는 재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수술을 잘 견뎌주었고 회복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고는 치아자체에 문제도 있었지만 혀가 많이 말린 상태였다고 말씀주셨습니다. 처음 만난 5월 이후로 7개월 정도 지났으니 약밥을 먹었음에도 상태가 계속 나빠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진을 보니 아고의 혀에도 염증이 있어보였고 이런 상태로 어떻게 그동안 밥을 먹고 견뎌왔는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살려는 의지가 아이를 견디게 해준게 아닌가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대상묘 향후 계획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아고의 두번째 재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원장님께서는 아고가 6개월정도만 물약을 하루에 한번 정도만 먹으면 될 거 같다고 말씀주셨고 맑은 침을 간혹 흘릴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치료와 수술은 다 되었기때문에 괜찮을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첫번째 구조와 수술 과정에서 입양과 임보를 알아보았으나 아깽이들도 입양을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픈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는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입양이나 임보를 보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에 차라리 아이를 제자리 방사하는게 낫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것입니다 .두번째에는 구조해서 아이를 다시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다만 덜 고통스럽게 밥을 먹을수만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던거 같습니다..
아고를 오랫동안 같이 봐오고 약밥도 같이 주고 구조에 큰 도움을 주었던 캣맘이 여러가지 과정을 다 듣고 보고 했기에 같이 마음 아파해주고 구조외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임보와 입양도 같이 알아봐주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있고 싶어도 집에 있는 강아지가 그전에 고양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서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어서 제 자신도 임보를 할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다시 방사를 해야하는걸까 절망하던 때에 캣맘이 자신이 입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고를 몇달 지켜보면서 본인 밥주는 자리가 아니었음에도 하루에 한번씩이라도 아고 상태를 보기위해 일부러 아고 밥자리를 가보고 밥도 더 챙겨주고 하던 캣맘이었습니다. 그대로 다시 길에 방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면 아이가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을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맘이 안 놓인다고 하면서 본인이 현재 두마리의 길고양이를 입양해 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고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아고를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아끼던 캣맘에게 간다면 저도 걱정할 일이 없고 몇년을 캣맘으로 아픈 아이들은 잘 돌보던 캣맘이기에 누구보다도 믿음이 갔습니다. 길아이들 약밥도 꾸준히 잘 챙겨주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을 알기에 저는 1초의 고민도 없이 캣맘의 손을 잡았습니다.
현재 아고는 입양되어 새롭게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입양자분과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하는 사이이기에 아고의 소식과 사진을 접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다른 아이들과 격리를 하고 합사를 하는게 낫기때문에 아고를 위해 이층 케이지를 구매하셔서 단층 케이지랑 연결하여 아이가 두 군데를 왔다갔다 하며 화장실과 침대를 쓸 수 있도록 해놓으셧습니다.아이가 아직은 사료를 먹을때 맑은 침을 흘린다고 하십니다. 6개월정도 약을 먹여야한다고 하니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할거 같습니다. 입양가기전에 병원에서 목욕도 하고 간 상태라 피부도 많이 깨끗해졌고 건사료를 먹기 시작하면서 살도 많이 붙었습니다. 처음에는 하악질도 하였는데 지금은 약밥 잘 먹고 손을 가까이 대도 아이가 반항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캣맘과도 몇달을 본 사이라 그런지 완전히 손을 허락하지는 않지만 적대적으로 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건사료도 잘먹고 식욕이 좋아서 살이 많이 붙었습니다. 아직은 침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원장님 말씀처럼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그래도 깨끗한 환경에서 다른 냥이들의 공격위협도 없고 늘 깨끗한 물과 사료를 먹을 수 있는 곳에 있는 아고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아고말고도 범백으로 아팠던 새끼냥이 , 이유를 알수없는 이유로 활력을 잃고 사료를 거부하는 아이 또 다른 구내염 아이... 너무나 많은 아픈 아이들이 있었고 지금도 곁에 있습니다. 이 모든 아이를 다 치료해주고 살릴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여력이 되는 한 아이들에게 약밥을 주고 다시 못보는 날이 오기전까지는 깨끗한 사료 꺠끗한 물을 줄 수 있는 캣맘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의 구조를 망설였었지만 모든게 지나고 고보협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게 되니 더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고보협을 위해 약소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더 힘을 내고 용기를 내고 지치고 않고 아이들을 돌볼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아고_01.jpg

 

 

 

 

아고_02.jpg

 

치료중 대상묘

아고_03.jpg

 

 

 

 

 

 

 

 

아고_04.jpg

 

치료완료후

아고_05.jpg

 

 

 

 

 

 

 

아고_06.jpg

 

 

 

아고_구조08.jpg

 

 

 

 

 

 

 


Articles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