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하주차장에서 구조한 길냥이 차분이 입니다.
차분이가 우리집 스카이라운지, 6단 서랍장 위에서 차분하게 시체놀이 중이세요.
저렇게 눈 부릅뜨고 가만히 있길래 무지개 다리 건넌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이 사진 보며 가끔 웃습니다.
차분이가 차분하게 박스안에서 누워계십니다.
박스는 캣잎을 뿌려놓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박스안에 박스가 뒤집어져서 저러고 몸에 꼭맞게 해서 누워있더라구요.
이름은 차분이지만, 사고는 제일로 많이 치십니다.
친해지려고 간식을 조금씩 떼어 줬더니, 제가 부시럭만 하면 저렇게 책상위로 올라오셔서
절도있게 앉아서 기다리십니다.
앞에 있는 아이가 이뿐이. 뒤에 있는 아이가 차분이입니다.
차분이는 이름만 차분해요.
봄이 오면 방사한다는게 날이 아직 덜 풀려서 계속 집에 있습니다.
이뿐이는 진짜 이뻐요. 애교도 많아서 제 다리에 부비부비까지 하긴 하는데 만질수는 없습니다.
곧 현관문 열어놓고 내보내려구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면 받아줄거구요.
원래 회사 주차장, 빛없는 지하에만 살던 아이라서 당분간은 외출냥이가 되었다가 차츰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하는데
이게 과연 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인가 의구심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몸개그도 좀 해주시는 이뿐이.
집에는 완벽 적응했는데 사람에게 적응한 것은 아니라서 만질수가 없어요.
대신 손가락을 코끝에 내밀면 냄새를 맡아주기도 하고 손으로 주는걸 받아먹기는 하는데요.
너무 늦게 포획한 탓인지 손은 안타네요.
아, 바로 위 사진의 이뿐이는 가끔 잘때나 도망가기 직전, 간식 먹고 이럴때 등을 긁어줄수는 있습니다.
긁어주면 시원한듯 멈칫하며 무언가( ? )를 느끼시다 혼자 깜놀래서 도망가곤 하죠.
하긴 2년째 같이 살면서 투명고양이로 살고 있는 턱시도 아이도 있으니
이아이들은 정말 빨리 적응하는건데요.
이 두아이들을 이대로 풀어주는게 좋은지 뭐가 옳은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회사 주차장에 이 아이들의 형제. 수컷 한 아이가 남아있는터라 그 아이 잡는게 우선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