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보협을 알게돼서 정말 행운이였구요 이렇게 도움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삼순이는 제가 밥주는 아이들 중에 유독 저를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제가 집에 데려오고 싶어했던 아이였습니다.
집에 까칠한 여인네(?)땜시 망설이고만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을 해서...ㅜ.ㅜ
사고(교통사고로 추정)를 당한지는 한 달 정도 됐을 거예요...
밥 주는 곳에 핏자국이 나있어서 누가 다쳤을까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그때부터 삼순이가 보이질 않더라구요...
이 녀석 제가 집에서 나오면 기다리고 있다 저를 부르면서 달려오던 아이였어요.
부비부비에 뒹글뒹글 목소리는 또 얼마나 우렁차던지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였으니깐요.^^;
그런 녀석이 안 보여서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고 했었는데 10일 전쯤 뒷다리를 절룩거리는 삼순이를 발견했어요...
다리를 자세히 봤더니 뒤틀려서 땅에 닿지도 못하고 살가죽이 벗겨져서 뼈가 보일정도로 심각하게 다쳤더라구요,,,염증도 심해서 고름도 흘러내리고...다친 이후로 먹지도 못했는지 뼈와 가죽만 남아있는 상태였구요...
부랴부랴 울 냥이 댕기는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쌤이 애는 아무래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퇴근시간을 넘겨 갔더니 응급처치 해주시고 항생제만 처방해 주시더라구요.
그 날이 토요일 저녁이였는데 제가 주말에 일을 해야하는 직업이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다시 풀어주었습니다.
내일 만나면 약도 먹이고 치료도 해줄 생각이였는데,,,이 녀석이 당췌 오지를 않더라구요..
그렇게 며칠동안 일도 제대루 하지도 못하고 미친여자처럼 동네 곳곳을 찾아헤매고 집 근처에서 시간 나는대로 죽치고 기다렸는데도 보이질 않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돌아보자 하고 집 뒷쪽으로 가서 삼순이를 부르고 다녔는데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어디서 삼순이가 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를 따라 가봤더니 어느 건물 창고같은데 갇혀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문은 열리지도 않고 들어갈만한 공간도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자기 꺼내달라구 살려달라구 문틈으로 손을 내밀어서 저를 막 찾는데...제 힘으로는 도저히 안돼서 근처 상가에있는 아저씨들께 도움을 청했더니 달려오셔서 삼순이를 꺼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못 먹고 아픈 다리로 갇혀있었던 애가 그렇게 크게 절 불러댄걸 생각하면 살고자하는 의지가 참 강했던 것 같아요.
조금만 늦었어도 울 삼순이는 하늘의 별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일주일만에 다시 상봉을 했는데 주말이 끼여서 3일동안 동네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우여곡절끝에 오늘 목동 하니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길 생활을 오래해서 혹시나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도 울 삼순이는 빈혈수치가 약간 높은것만 빼면 별 이상 없이 건강하다네요^^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골절된 다리가 그대로 굳어버려서 회생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나중에 생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 아무래두 절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네요...ㅜ.ㅜ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그래두 없는 것 보단 있는게 미관상으로도 좋아보이고 해서 그냥 치료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 선생님과 상의끝에 절단하는 걸로 결정을 지었습니다.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면 2~3일내로 수술이 들어 갈 예정이예요.
(작년 가을쯤 삼순이)
삼순이를 만나지 얼마 안됐을 때 찍은 거예요...누가 키우다 버렸는지 목줄이 채워져 있더라구요...첨부터 경계도 심하지 않았고 목줄 빼 준 다음부터 아주 개냥이가 돼서 저만 보이면 졸졸졸~~ㅎㅎ
(오후 2시쯤 하니병원에 도착했어요)
유난히 동그란 눈이 겁이 참 많아보이죠?
왼쪽 뒷다리입니다.
발목은 뒤틀어져서 돌아가있고 저기 하얗게 보이는 게 뼈예요...
그나마 동네병원 의사쌤이 3일동안 잘 치료해주셔서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네요.
성격도 온순해서 주사 맞는데두 골골송을 부르던 아이인데...
그동안 치료가 힘들었는지 잔뜩 경계를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네요.
저번주 금요일에 몸무게가 2.4kg 였는데 오늘은 3kg 나가네요.(나이는 2살정도 된 것 같아요)
그나마 잘 먹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다리가 틀어져서 발바닥이 보이네요...불편한지 잘 앉지도 못하고 한참을 저렇게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가...
긴장이 좀 풀렸는지 이렇게 앉아서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며 밖을 주시하는 삼순양^^
각종검사에 피곤했을텐데 크게 떼 한 번 쓰지않고 잘 참아줘서 고맙당.
저기 거울에 비치는 분이 손인호원장님이세요...참 자상하시고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그동안 삼순이땜에 맘이 편치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분들 만나서 정말 다행이예요.
이제 삼순이 수술 잘 돼서 건강해지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담에 삼순이 근황 또 올리겠습니다.^^
**친절하게 안내 해주시고 삼순이 하니병원에 입원하게 도와주신 감자칩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