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10님이 4/29 구조하시고, 당일부터 씨익이가 임보하고 있는 '채림' (예명)양 입니다.
'오도독', '기기긱' 소릴 내며 사료도 잘 드시고 물도 잘 잡숫고, 소변도 잘 보시는
갓 2개월 령 된 이쁜 여아이지요.
밤새 칭얼거리다가, 잠시 놀다가, 먹고 자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고
다음 날 밤이 되서야 맛깔스러운? 대변을 두덩이나 쏘시기도 하구요.
채림양이 온 후로 같이 마주하며 잠을 잔 탓인지, 30일부터는
눈키스도 꼬박꼬박, 고갯짓도 까딱까딱 해주시는 아주 상큼발랄한
꼬마숙녀시기도 합니다.
다행이도 일요일인 어제, 날씨도 좋고 화창해서 잠시 미루었던 그간의 묵은 때를
벗기고자, 뜨신 물에 살살 목욕을 시키니 요래요래 이쁜 뽀송이가 되었기도 하구요.
크게 반항하거나 할퀴지도 못하고, 그저 살겠단 굳은 의지 하나로,
왼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마치 물에 빠진 새앙쥐를 연상케 하더이다.
드라이기로 조심조심 말려주고, 체 마르지 않은 발과 배 쪽은
케이지 안에 있던 물,사료그릇, 화장실을 꺼내 놓고
몸에 열이 나도록 꼬치로 한 시간 가량 놀아주었더니,
폴짝폴짝 제자리서 뛰며 살 맛 난건 '채림'양이요,
잘 쓰지 않던 팔뚝살에 웨이브가 (?!) 살아나도록, 흐들거리도록
죽을 맛인 건 씨익이요... ㅜㅜ
어찌나 빨빨거리며 잠시도 궁뎅이를 붙이고 있지않는지,
수 십장 사진을 찍어댔건만, 제대로 건진 게 몇 장 안되더랍니다.
그나마도 울 신랑에게 부탁해서 아이 안고 있는 사진 몇 장 건졌네요... 주르릅 ㅠ.ㅠ
그리하야~ 결국 동영상으로 몇 개 찍었구요.
아이의 적응기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정이 많이 들까봐, 조금 걱정이기도 합니다.
잠시 케이지 밖을 순찰 해보셨다고 틈만 나면 나오시겠다고 냥냥,
반려묘와 임보중인 아이가 다가오면, 기를 쓰고 쪼매난 팔을 뻗으며
냥냥 거리시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늦은 밤이 되기까진 계속 움직이고 신경쓰는 일들이 있어서
사진 편집을 못하고, 늦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간단한 작업으로 올리려다보니
헤라10님 많이 궁금하실텐데, 죄송하기도 합니다.
아주 잠시동안의 만남이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습니다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누구보다 더 아이를 잘 돌보겠노라고 감히
말씀은 못 드려도,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보살피고
행복한 반려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은 저도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점점 시력이 더 나빠져서 그런지, 제가 쓴 글을 가끔 알아보기도 힘들때가 있네요 요즘은.
우웩~ @.@
고보협 운영진님들, 회원 분들을 비롯한 이 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축복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게슴츠레해진 씨익이는 이만 채림양과 함께 꿈나라로 향해야 될 것 같습니다.
ご,.ご 철.푸.덕. 쿵.!!!
말 그대로 똥꼬발랄 그 자체군요. 앵앵거리는 소리가 간드러집니다. 깜찍이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