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uVet 입니다. ^-^
먼저, 퇴원해서 현재 잘 지내고 있는 <봄>이 모습 보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봄>이입니다. ^-^
고보협 덕분에 강남역에서 구조되었던 봄. 퇴원했습니다.
목욕을 했는데, 이상하게 콧등에 까망이는 안지워졌어요. ㅠㅠㅋㅋㅋ 누나가 무척 닦아주고 싶어해요.
저는 누나가 공부하면 책상 의자 아래에 누워 뒹굴뒹굴 놀다가 잠이 들곤 한답니다.
의자 아래서 자면, 누나는 의자바퀴에 제가 다칠까봐 움직이지도 못해요.ㅋㅋㅋ
자다가 누나를 올려다보곤 하는데, 누나랑 눈이 마주치면~ "냐옹" 하고 인사를 하고,
그럼 누나는 손을 뻗어 제 머리를 쓰담쓰담 해준답니다.
제 발 예쁘다고 누나가 사진을 찍어줬어요. 핑크색 발바닥이 예쁘다고,
누나들이 제 손 잡고 넘 조물조물해서 나중에 왕만두처럼 변신할거 같아요. ㅎㅎㅎㅋㅋㅋ
누나가 제게 옷을 선물해줬는데요 .
근데 이 옷입고 전 방안을 전력질주를 했죠..ㅋㅋㅋ 저는 등에 뭐가 달라붙었는줄 알고 놀랬거든요. ㅡㅡ;;;
덕분에 누나들은 더 놀라고ㅋㅋㅋ 결국, 옷은 5분만에 벗겨지게 되는 운명을 맞이했숩니다.ㅎㅎㅎ
옷 벗기고, 누나들이 너무 아쉬워했어요.
누나 미안~ ㅋㅋㅋㅋㅋㅋ
봄이 구조일지 3- 퇴원일기.
강남역에서 4월 15일에 구조되었던 봄이가 4월 30일에 하니병원에서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한 토요일, 비가 무척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요.
제가 이동가방에 봄이를 담아서, 목동에서부터 성남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데리고 와야 했는데,,
봄이가 구조될 당시 구슬프게 많이 울었어서, 퇴원하고, 집에 올 때도 많이 울면 어떡하나 고민이 컸었습니다.
세상에 인정이 부족해서, 특히 고양이가 울면,, 택시도 안태워주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내리라 하고.. 그런 경우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성남까지 오면 2시간 반에서 3시간 가량 걸렸기 때문에.. 고민이 컸었어요. ㅠㅠ
그래서, 원래는 황사가 있지만 날씨가 좋은 일요일에 퇴원을 시키려 했는데, 일부로 비 억수로 오는 토요일에 날짜를 급히 변경했어요. 비가 많이 오니까, 사람이 좀 덜 있을까 해서요.
그래서 하니병원에 전화를 드린 후, 목욕을 여쭤보았는데 가능하다 하셔서, 급하게 토요일에 퇴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태어나서 한 번도 목욕을 안했을 봄이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싶어서, 목욕을 부탁드렸구요.
하니병원에서 베이비향 가득한 샴푸로 깔끔하게 목욕을 시켜주셨어요. 보니까 발톱도 손질해주셨구요. 귀 속을 보니까 깨끗해요.
병원에 도착하니까 한 밤 8시쯤 되었는데, 깨끗하게 목욕한 봄이를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동가방에 넣었는데,,, 너무 순하게 들어가더라구요.
가방에 망으로 된 창문이 앞에 옆에 2개가 있었는데, 하니병원 선생님과 간호사님께서 보자기로 가방까지 잘 감싸주셨어요.
부모님 도움 없이 제 혼자 힘으로 동물을 병원에 데려가고 퇴원시키고, 그리고 먼 거리의 병원이었기 때문에,,
봄이 구조 날처럼 긴장이 막 되었었는데,,, 하니병원 선생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잘 도와주셔서,, 제 힘으로 할 수 있었어요.
봄이는 생애 처음 봄이는 병원 수첩도 가지게 되었구요. 선생님께서는 병원 진료내역과 구조 첫날 피검사 했을 당시 수치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셨구요. 다음 2차 예방접종 날짜도 알려주셨어요.
정말,,,!!! 하니병원 선생님과 간호사님께서는,,, 한없이 친절하시고 따뜻하신 분들이세요.ㅠㅠ
그렇게 봄이와 저는 큰 우산에 의지한 채, 목동병원에서 성남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빗소리에 잘 안들리는데도, 인도에 사람이 없으면,
"봄이야 울면 안돼, 우리 쫓겨날지도 몰라. 3시간만 참고 우리 집에 얼른 가자~~~"로,,
반복해서 봄이에게 주문을 걸었어요 ㅎㅎㅎ
처음에는 지하철을 타려했는데, 간호사님께서 오히려 버스가 빗소리 엔진소리에 더 시끄러워서 봄이가 울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남산터널 근처에서 고장난 차량이 멈춰서고, 잇따라서 추돌사고 까지 발생해서,,
집까지 오는데 3시간 넘게 걸렸는데요. 이동가방 안에서 봄이는 무려!!!!! 딱!!! 4번만 살짝 울어주었어요..ㅠㅠ
조용히 가방 안에서 요동도 안치고 잘 와준 봄이에게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ㅠㅠ
집앞에서 내리자 마자, 저는 12시가 다 된 시간인지라 사람이 없길래,, 길위에서 "봄이 만세"를 외쳤죠!!!!!! ㅋㅋㅋ
먼 길 잘 따라와 준 봄이가 넘 예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ㅠㅠ
원래는 구조자인 제가 임보를 해야 하는데, 부모님 허락을 아직 받지 못해서요.
원래 봄이는 강남역 구조 때 도와주신 피자님 댁에 임보가 있기로 했었는데,
피자님 댁에 냥이들도 많고, 피자님께서 요즘 tnr로 무척 애쓰고 계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봄이까지 한 몫 더하면 넘 힘드실까봐... 제가 제 자취하는 친구에게 사정사정해서 봄이의 임시 보금자리를 부탁해마련해 놓은 상황이구요.
그 친구도 저도 고양이와 동거를 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라... 엄청 헤매고 있는데,,ㅎㅎㅎ 지금은 며칠 지나니까, 서로 좀 적응이 되었어요. ^-^
봄이가 잠 잘려고 불을 끄면 갑자기 슈퍼맨으로 변신하는지,, 높은 곳으로 점프를 해서요.
책장위에 물건도 치웠구요. 잘때,, 책상에 스텐드 하나 살짝 켜줘요. 그럼 좀 덜 우다다 하더라구요.^-^
봄이는 정말 아주아주 순하구요. 의사표현도 잘하고, 눈만 마주치면 얼굴에 부비부비 저랑 친구랑 바닥에 앉아있으면, 봄이가 자기 궁둥이를 저희 몸에 붙이고 꼭 앉아요.
그 밖에 저랑 친구랑 학교가면 집에 혼자도 잘 있고, 밥도 물도 잘먹고,
응아랑 쉬도 모래에 아주 깔끔하게 잘 가리고,,, 냥이 습성을 이해하면서 보면, 아주 착한 고양이랍니다.
봄이의 미래가 이젠 가장 문제인데요...
원래는 인터넷에 봄이 보금자리를 찾는 글을 올리려했는데... 인터넷으로 급하게 보내면,, 혹시나 이상한 사람에게 입양 갈까봐... 그리고 파양되기도 쉽다고 해서...
우선은 제가 학교-친구집-집 왔다갔다 하변서,, 봄이가 안정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우려 하구요. 그리고 길고양이 습성 벗고 집냥이처럼 생활 습관이랑 버릇도 길들이고 싶어서 제가 친구와 임보하면서 최대한 노력해서 책임지고 하려 해요.
마지막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제가 집에 허락을 맡아서 봄이와 가족이 되는 건데, 부모님 눈치봐서,,, 열심히 계속해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ㅜㅜ
그 동안의 구조일지를 보면,
강남역 사람 많은 길가에 3일째 누워있던 냥이가 봄이였는데요.
구조결심할때는, 봄이가 무척 아프거나, 약을 먹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행이 구조하고 보니, 특별히 외상이 있거나, 병에 걸려 아프거나, 약을 먹거나... 중병을 앓는 고양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봄이를 구조한 제 행동을 잘 한 행동인가... 돌이켜보기도 하였는데요..
세상이 너무 험하니까... 사람 많은 강남역 그 곳에... 봄이가 지금도 누워있다면...다시 생각해도 너무 위험하고 조마조마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모습에 전 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 상황이 똑같이 다시 온다면, 전 역시나 지금처럼 구조를 결심했을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첫날 검사 당시 큰 병이 없었고, 간이나 심장, 폐 계통에 병증이 있을까하여 지켜보기 위해 했던 약 보름간의 입원 기간 동안 특별히 아프지 않고, 진찰해주시는 선생님 힘들게 해드리지 않고, 잘 지내다가 퇴원해준 봄이가,,,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의 글.
봄이 구조 글을 올렸을때, 무척 빠르게, 쪽지주시고, 전화주시고, 구조 결심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신 피자님!!!
새벽 첫차타고 무거운 통덫에 이동가방에 강남까지 걸음해주시고..ㅠㅠ 새벽녘에 춥다고 따뜻한 차에... 길냥이 캣맘으로 다정한 이야기까지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구조직후 글 올렸을 때, 온라인상에 제 글 보시고, 빠르게 도와주신 운영위원님들, 그리고 제게 연락주신 달고양이님!!!! ㅠㅠ 그 때 강남역에서 통덫에 갇힌 봄이 데리고 정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두려웠던 상황이었는데.. 회사근무 있으신데도 저와 봄이 데리고 병원에 이동도 같이해주시고.. 배고프다고 밥에.. 학생이라고 택시비에..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니동물병원 선생님!!!
제가 병원으로 여러번 찾아 뵙기도 하였고, 수업/시험때문에 못가는 날은 전화도 드리고 했었는데요.
그때마다 친절하게 봄이 상태 말씀해주시고, 봄이 따뜻하게 보호해주시고,
그리고, 길냥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진료해주시고... 봄이를 비롯해서 병원에 있는 많은 아픈 길냥이들... 다 보살펴주시고...
제가 봄이 보러 입원실 들어갈 때 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입원해있는 고양이들이 많았는데요. 거의 대부분 품종묘들이 아니었어요. 어쩌면 타병원에서는 입실조차 안받아주는 길냥이들이었는데... 하니병원에서 만큼은 차별없이 치료받고 있다는 점에...정말 감동이었고, 감사했고,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여러가지 면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퇴원날,, 이동가방에 보자기 둘러주시고, 지금까지의 진료내역 다시 한번 반복 친절한 설명... 비오는데 조심히 가라고 걱정에 인사말씀까지..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이밖에 봄이에게 관심주시고, 응원해주신 고보협 회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국가에서도 못하는 일들을... 고보협이 있기에, 다치고 아픈 고양이들이 치료받고, 생명을 이어가고, 주시는 따뜻한 밥과 깨끗한 물에 하루하루 걱정 덜고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회원님들 정성과 사랑은 늘 감동입니다.
>>> 봄이 구조부터 ~ 퇴원까지 글은 이렇게 마무리 하려 합니다, ^-^
앞으로 봄이의 새로운 소식은 협회구조/지원길냥이란이 아닌 길냥이사진관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편안한 휴일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