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매일 글을올리고 답글달아주신거보면 "아 우리흰둥이가 정말 나에게 마음을 열어줬구나" 라는 생각에
더 내가 품어야겠다 입양못가면 내가 키울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간단한 피부병과 심장사상충검사를 한뒤 제방에 풀어줄생각까지도 하고있었구요..
근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가서 흰둥이를 보니 그건 제욕심인거같았어여..
엇그제 병원다녀와서 더 소심해진거같구..
그좁은 화장실에서 제가 조금만 일어서거나 집지붕을 열어 흰둥이를 보려고하면
뒤로 갈곳도없는데 계속 구석으로 숨으려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ㅠ
확실히 순화되었고 저에게 마음은 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겁이많아 겉으로 자길 보호하려 사나운척 하는애였기때문에 그 겁에질린표정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흰둥이를 위해 입양을 원했고 못할경우 제가 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건데
흰둥이의 마음은 지금 좁디좁은 화장실에 갇혀서 사는게 스트레스가 심할수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는 퇴근후 가보니 화장실문쪽에 이쁜응가를 해놨더라구여^^
모래통을 치웠거든여
다행히 응가두 잘하고 쉬아는 집에 깔아준 수건위에 했더라구여..
분홍빛 살짝 피오줌..
병원에 물어보니 방광을째서 수술을했기때문에 염증때문에 며칠 피오줌이 나온데요
길게는 이주정도 가는애들도 있다고 하네여
염증약을 먹이면 좋다고헀지만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염증을 빨리안낫게 할수있다는말에 방사가 낫겠구나 싶었어요
10시쯤 집을들어 이동장으로 옮기려하는데 죽어도 안나오더라구여..
병원가는줄 알고그러나..
그냥 우리랑 살자고 말했지만 그 겁에질린표정을 보아하니 너무 안쓰럽고 제가 죄를 짓고있는거같았어여ㅠ
지하2층 주차장에 우리흰둥이가 챙겨먹을 사료를 차밑에 두고 그옆에 구멍쪽에 이동장 문을 열어줬어요
처음에 흠칫하더니 바로 구멍쏙으로 쏠랑 뛰어가더군요..
마지막 뒷모습 사진이라도 찍으려 디카도 가져갔는데 찍기도전에 구멍속으로 숨어버렸어여ㅠㅠ
한편으로는 우리흰둥이가 자유롭게되서 스트레스안받겠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구여..
미안하고 저때문에 상처받았을까봐..
혹시라도 자길 버리나라는 생각을 할까봐..
그리고 출산을 했다면 그구멍에 애기들 숨겨놨던데 그애기들 제가 구조해서 병원에있는데
없어진애기들을 얼마나 찾을까요..
마음이 마니 아프네여
차라리 애기들 생각안하고 "아 나는 이제 자유롭다 신난다" 라는 생각만 했으면 좋겠는데..
오늘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서 밥을 먹었나보니 다행히 싹 먹었더라구여
주차장에 노랭이, 몬노, 흰둥이 요렇게 세마리가 돌아다니는데 거의 흰둥이가 자주있었거든여
제가 흰둥이 임보하는동안 주차장에 사료가 아주 조금씩만 없어지고 거의 많이 남은거보면 거의 흰둥이가 먹었나봐여
이제부터 그쪽 주차장에는 캣츠아이 사료말고 흰둥이를 위한 처방식 사료인 로얄캐닌 URINARY 를 챙겨주려구여..
방광결석에 그사료 주시던데 그거 저희깜미도 먹거든여
깜미는 방광결석이아니구 단백뇨가 있어서 어쩌구때문에 URINARY랑 살빼는 OBESITY랑 섞어먹어여
그래서 흰둥이에게도 매일 사료를 URINARY 먹이려구여
URINARY 이사료가 좀 짠가봐요 물을 마니먹게되는 사료라 좋은듯..
저는 어제밤부터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한번도 제대로 안아보지도 얼굴을 어루만져주지도 못해서 너무 안타깝고 제방에 한번 자유롭게 풀어주지못한게
너무도 미안하네여ㅠㅠ
그리고 어제 가기전에 한번만져보려 손을 넣었드니 할키는데 수술할때 손톱을 깍아놔서 제손에 상처가 안나여..
밖에 나가서는 손톱이 생명인데..
흰둥이가 더 앙칼지고 사나워지고 씩씩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매일매일 제가 챙겨주는 사료먹고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결국 흰둥이를 위해 방사시켜줬다고는 하지만
떨쳐버릴수없는 이 죄책감은 뭘까요?
마음이 참 아프네여..아침부터 회사에서 눈물흘리고있네여..휴..
치료비 지원해주신 고보협 감사드리구여..
앞으로 저도 더욱더 냥이들을 위해 후원하고 돌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흰둥이 위해 기도해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