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웨딩홀 화단에서 버려져 헤라님이 구조하신 '채림'양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며칠동안은 낯선 환경 탓인지, 케이지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울고 보채기도 했지요.
현재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가라서 그런지, 딱히 무서워하거나 어려워 하는 것도 없고
잔뜩 꼬리를 부풀리며 겅중겅중 뛰기도 하고,
잠시나마 풀어주면 구석구석 빛의 속도로 날라다닙니다 -_-;;
여직껏 돌보던 아이들도 대체로 식탐이 많은 편이었지만,
'채림'양은 가히 '식신'이라 불리울만큼
엄청 먹습니다.
현재 키튼 사료를 먹이고 있는데 하루만에 적응 완료하였고,
육수용 멸치, 회, 보쌈, 닭 살코기 등등 비린맛이 나는 건 뭐든지
잘 먹습니다.
식사 중이실 때 건드리거나, 누군가 근처에 접근하면
크르릉 소리를 내며 경계를 하고, 고기 종류를 종종 맛 보실 땐
뺏길세라, 앞발로 콕 찍어 누르고 흡입하십니다. ㅎㅎ
식사를 마치신 후에는 빈 그릇에 대고 긁는 시늉을 하며
파 묻으려는 행위를 하구요.
좁은 케이지 안에서도 어찌나 혼자 잘 노시는지,
물 그릇, 밥 그릇, 화장실을 빼 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어버립니다.
아깽이들은 잠이 많다는데, 우리 '채림'양은
많이 자야 서 너 시간뿐이고, 오로지
먹고, 싸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것만!!!
즐기는 꼬마 숙녀시랍니다 ^,.^a
우리 반려묘이자 잃어버린 깜찍이의 형제이기도 한,
'햇살'군이 종종 '채림'양과 놀아주는데
어찌나 괴롭힘을 당하는지?!
한 번도 하악질을 하지 않던 녀석이
'채림'양에게 으르릉 소리를 내며 쩔쩔매기도 합니다.
제법 많이 자라서 치아도 날카로워지고,
장난치자고 깨무는 힘이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ㅋ
깨물때마다 입에 바람 불어넣기, 이마에 딱콩해보기,
비행기 태워보기, 발바닥 간지럽히기 등 여러가지 시도해 보았지만
다 필요없고,
온리, 파리채를 방바닥에 대고 취취취 소릴내며 두들겨야 잠시나마 진정됩니다.
벌써 '채림'양을 임보한지 일 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 채림양 입양 보낼때가 된 듯 싶습니다...
조만간. 입양란에 아이의 특징 및 구체적인 내용 올리겠습니다.
반려묘를 찾으시는 분들은 유심히 지켜 봐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