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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1호) 후, 일 년이 넘은 왕초 '꺽꺽이'

by 씨익 posted May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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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3월 경 새로 유입된 우리으 왕초 '꺽꺽'이 입니다.

이미 이 곳에 머물고 지내던 수컷들이 있었지만, 딱히 힘있는 대장이 없어서

꺽꺽이의 등장으로 이 동네는 접수 되었고, 밤낮으로 쉴 새 없이

꺽꺽거리며 수컷들을 다 쫓아내고 왕초가 되었지요.

 

두 어달을 휘젓고 다니며 작은 아깽이들까지 가리지 않고 물고 뜯고

폭군처럼 행동해서 결국 포획, 첫 티엔알을 시킨 녀석이기도 합니다.

 

티엔알 후에도 타 영역의 수컷과 엄청난 몸싸움을 했었고,

얼굴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을 정도로 다부지고 힘이 좋은 녀석이에요.

 

그렇게 몇 달이 흐르면서 차 밑에서 발견된 '태봉'이를

폭우속에서도 끄떡않고 밤낮으로 보살펴 준 기특한 녀석이기도 하구요.

 

작년 7월 말경, 꺽꺽이보다 나이는 어린 듯 하지만,

더 힘이 센 고등어 수컷인 '두목'이의 등장으로

태봉일 지키려는 꺽꺽이와 몸싸움을 한 달 동안 했었고,

결국, 서열에 밀린 꺽꺽이와 아깽이 태봉이가 안쓰러워

저희집 현관앞으로 조금씩 이동을 시켰지요.

 

마루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노는 것을 종종 보더니

태봉이와 꺽꺽이 욘석이 조금씩 마루로 들어오기 시작해서

화장실에 응가 및 소변을 보시기도 하고,

천연덕스럽게 마루에서 사료도 먹고, 자고 놀다 나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러고 있습니다. ㅋ

 

중성화 후로 신체의 변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먼저 다가와 덩치에 맞지 않게 제일 애교도 많고

힘찬 꾹꾹이로 맛사지도 해주는 사랑스런 녀석이지요...^^

 

그렇다고 영역 지키기에 절대 소홀하지 않습니다.

낮엔 주로 먹고 자고 쉬다가, 밤에는 아이들을 지키며

영역 관리에 충실하구요, 타영역의 수컷이 등장하면

저를 불러내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신퉁한 녀석입니다.

 

우는 소리나 냥냥 되는 소리가 꼭,

들국화 멤버이셨던 '전인권'씨의 목소리와 너무 흡사해서 ㅎㅎ(죄송;;)

짝퉁 인권이라고도  불러줍니다.

 

머지않아 저도 이 곳을 언젠간 떠나겠지만,

남아 있는 이 녀석들을 어찌해야 할 지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미리 고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잘 지내는 것 만으로도, 제 손으로 지켜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에 충실하며 지내는 것이  맞는거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dhkdch1.jpg dhkdch2.jpg dhkdchtntnfgn.jpg dhkdchtnr.jpg dhkdch3.jpg SAM101217.jpg 경계하기.jpg 101217포스.jpg 101217왕초1.jpg 101217.jpg 영역표시.jpg 110326.jpg 110326왕초.jpg 왕초0525.jpg 왕초벌러덩.jpg 왕초4.jpg 왕초부비부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