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부터 마노가 배탈이 났어요
건사료를 시작한지 2일 만에....
병원에 가니 단순 장염이라고 해서 주사 맞고 약 타왔는데
일요일 저녁 부터 산호가 마노와 똑 같은 증상으로 아프기 시작 하네요
월요일 아침 산호는 토하기도 하고 둘을 데리고 병원가니 세균성 장염 이란다.
마노는 혈관주사로 포도당 항생제. 산호는 수액을 맞았는데
병원에 놔둘수가 없어 수액을 꽃은체로 집으로 왔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산호가 마노와 떨어져 본적이 없어 집으로 델고 왔는데마노가 수액의 줄을 물어
뜯고 말리고 막대기에 수액 달아 들고 3시간을 버티고...
지금은 다 좋아 졌지만 길위에서 살아남는 아가냥들은 참 강한 아가들이란걸
실감 했어요.
초유를 제대로 먹지 못한 울 마노 산호는 덩치는 컸는데 식탐이 너무 없어요.
배가 고프면 겨우 만들어준 ㅁ 불린 사료도 얼마 못먹어서.지키고 앉아 있어야
먹는답니다.
산호 2일 마노 3일 병원에 다니면서 엄마가 한달 광주로 공부가는 수강료를
다 까먹었지만 이제 두 아그들이 엄마의 일상 속으로 많이 들어와 버렸네요.ㅎ
병원에 갔다 와서 엄마 침대에서 곤히 잡니다. 배가 따듯해야 빨리 나을것 같아 불 넣어서 재웠죠.
식탁다리에 스크래쳐 하라고 감아준 로프...레이스 식탁보가 걸리적 거려.
조금 자라니 둘이 식탁도 넘보네요. 식탁에 키재기 하는 마노.
둘다 식탁위를 노려 봅니다. 미역국에 든 고기 냄새 탓인가?
밥 먹을때 식탁보 내리고 먹고 나면 걷어주고 둘이 올라가 자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렇다고
바닥에서 밥 먹을수도 없고... 뭔가 정리를 해야 겠네요.
엄마가 만든 화려한 레이스 식탁보는 여러벌인데 당분간은 걷어서 두어야 겠어요.
그래서 열흘전에 광목을 떠 왔어요.
재봉틀로 테두리를 바느질 하구요.
세제와 옥시크린을 넣고 두번 삶아 빨았어요.
풀기가 다 빠져야 그림을 그릴수가 있고 광목은 삶을수록 하애 지니까요.
다 마르기전에 개어서 보자기에 싸서 발로 밟았지요.
그리고 다림질을 했구요
문인화가인 엄마의 솜씨로 먹그림을 그렸어요.
오늘 오전 3시간의 작업끝에 완성된 식탁보 랍니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빨래대에 널어서 말리고 마른뒤에 화선지 덮고 다림질을 했어요.
물감을 뜨거운 열로 눌러 주어야 색이 빠지지 않아요. 아래 그림은 식탁 중앙의 그립 입니다.
늘 아픈 사연이 많은 길냥이늘 사랑하는 모든분에게 화사한 분위기를 전해 주고 싶어서
크게 클로즈업 했답니다.
산호 마노가 오게 되면서 집안 곳곳이 뭔가가 자꾸 바뀌어요.
우선 아그들에게 맟추느라고요.
내가 그림 그리는 작업대 밑도 한곳을 정리해서 비어 주었어요.
내가 작업 하는 시간에 많이 와 있고 그곳에서 낮잠을 많이 자요.
화선지도 치우고 그림 액자도 한곳으로 치우고 둘이 놀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요.
좀 있으면 엄마의 베란다 정원도 모습이 바뀔것 같아요.
소현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일요일 저녁이 행복해지네요. 모든 것이 아이들 위주.. 세심한 배려.. 흐뭇합니다. 아... 그리고 꽃 그림 환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