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 _협회구조-학대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었던 고양이 '유자'

 

 

 

[학대로 고통 받던 '유자']

 

['유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에 나일론끈을 묶어놓았던 상태]

 

[매단 줄 째 들려 대롱대롱 발버둥치는 상태에서 학대당하던 '유자']

 

 

 

길에서 사는 노인에게 줄에 묶인 채 학대당했던 고양이 '유자'

 

한국고양이보호협회 겨울집을 구매한 어느 지역 주민들로부터 협회로 지속적인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길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노인이 우산이나 본인의 짐더미들로 직접 임시거처를 만들었고 그 앞에  어린이 인형집을 놓고 고양이를 묶어놓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 갔을 때 확인을 할 것도 없이 멀리서부터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묶어놓은 줄째로 아이를 들어올려서 끌고 다니거나,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쿵쿵 때리며  목에 묶인 끈을 높이 들어올릴때마다 아이는 줄에 묶여 대롱대롱달린 채 줄에 목이 점점 졸려 다리를 바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닌 듯 아이의 저항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저지하고 경찰과 연락해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동네분들 말로는 노인이 아이를 항상 주먹으로 얼굴을 쎄게 때렸고 항상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고양이가 불쌍해 주민분이 간식이나 사료등을 아이에게 주면 땅에 묻어버리고 곰팡이가 가득 핀 빵이나 밥을 아이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유자'라는 이름으로 협회 쉼터로 이동했습니다.

 

 

 

[쉼터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유자']

 

[태어나서 처음 장난감 놀이라는 걸 해본 '유자']

 

 

[앞으로 꽃길만 걷자 유자야]

 

 

아픈 기억을 모두 잊을 순 없겠지만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유자'를 응원해주세요.

 

구조 후 병원에서 기본검진을 진행하고 쉼터로 이동한 유자는 처음엔 사람 눈만 마주치면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으르렁거렸습니다. 하지만 그 으르렁거림도 너무나 작은 소리일뿐, 아이는 아마 새끼때 잡혀 평생을 매일매시간 맞아왔던 것으로 반항하지 않고 무자비한 폭력을 견뎌왔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인기척에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유자, 눈 감으면 깜깜한 세상처럼 그렇게 학대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걸까요. 눈 감고 으르렁거리는 유자를 열심히 만져주면 어느샌가 으르렁이 아닌 희미한 고로롱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아이가 매서운 주먹이 아닌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자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큰소리가 나거나 청소기,걸레질을 할 때면 으르렁거리지만 이제는 만져주면 골골송을 부르고 발라당 누워 애교를 부립니다. 유자야~ 라고 이름을 불러주면 냥냥 거리며 대답을 하는 유자. 처음 먹어보는 사료, 처음 먹어보는 간식, 처음으로 하는 오뎅꼬지 놀이, 처음 받아보는 사랑. 유자의 행복한 순간들이 많아지고,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희미해질 수 있도록 유자의 마음입양으로 유자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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