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에서 받은 겨울집로 집 근처 마트 앞 공터에 사는 아기 고양이 나비에게 집 잘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트 관리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얇은 종이 상자집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고보협 겨울집을 갖다 드리니 금세 뚝닥하고 잘 끼워 넣어 주셨습니다.
검은 색이라 사진으로는 집이 잘 보이지 않지만,
나비는 폭신한 이불 깔린 고보협 뉴겨울집이 썩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고맙습니다.
더 잘 챙기겠습니다.
아, 그리고...원래 이 겨울집을 신청할 때는 근처 구내염 고양이를 위한 집이 되기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청암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였고, 포획해서 전발치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때 병원에 데려가 전발치와 중성화, 접종까지 다 잘 이야기하고 너무 잘됐다고 손뼉치며 기쁘게 집에 왔는데,
저녁에 병원에서 만성심부전으로 발치 불가에 얼마 못살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국 며칠 뒤 그냥 퇴원했고, 사는 동안 맛난 거나 배불리 먹게 하자 하고
도움주신 분과 난방되는 더 좋은 집 마련해 보살피던 중 얼마 뒤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이 슬펐지만, 하늘에서 너무 춥기 전 그리고 더 고통스럽게 아프기 전
인간의 관심과 사랑 받게 하고 천국으로 데려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후기를 남기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일도 함께 보고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